경남 창원시 진해만 서부 해역에서 올해 첫 '산소부족 물 덩어리(빈산소수괴)'가 관측됐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한 현장 조사를 통해 용존산소 농도 0.29~2.33 ㎎/ℓ의 산소부족 물 덩어리가 진해만 서부 해역 저층에서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이 산소부족 물 덩어리는 바닷물에 녹아있는 산소 농도가 3㎎/ℓ 이하인 물 덩어리로 어·패류의 호흡 활동을 방해해 양식생물의 피해를 유발한다.
주로 해수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반 폐쇄성 내만(內灣)에서 표층과 저층의 수온 차이가 큰 여름철에 주로 발생하는데, 여름철 수온이 상승하면 표층과 저층의 바닷물이 잘 섞이지 않아 저층으로의 산소 이동이 어려워진다.
창원에선 매년 주로 여름과 가을, 진해만과 진동만, 마산만 등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발생 시기와 정도에 따라 굴, 홍합, 미더덕 등 양식생물과 정어리 등의 집단폐사가 일어나기도 했다.
수과원에 따르면 남해 연안에서 매년 산소부족 물 덩어리가 5월 중순~6월 초에 발생해 9월 말~11월 초에 소멸하나 작년 5월 23일에 비해 올해는 18일 이상 늦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과원은 현재 일부 해역에만 분포하고 있으나, 향후 수온 상승으로 산소부족 물 덩어리가 두꺼워져 표층 근처까지 확장되고 발생 범위도 주변 해역은 물론 남해 연안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발생 인근 해역의 수하식 패류 양식장에서는 양식생물이 매달려 자랄 수 있게 늘어뜨린 줄인 '수하연'의 길이를 줄여 생물을 산소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층에 두라고 조언했다.
지금 뜨는 뉴스
창원시 관계자는 "현장 예찰을 강화하고, 수하연 길이 조정을 안내하는 등 바다 상황을 꼼꼼하게 살피고 대비할 것"이라며 "어패류 피해를 최소화하고 어업인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