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만에 14만명 서명…청원 성립 요건 충족
천하람 "TV토론 논란, 결과적으로 도움 안됐다"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여성 신체와 관련된 폭력적 표현을 인용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에 대한 제명 청원이 국회 심사 대상으로 올라갔다.
6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누리집에 따르면 '이준석 의원의 의원직 제명에 관한 청원'은 지난 4일 공개된 뒤 이틀 만에 14만4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 요건인 5만명 이상 동의를 충족하면서 국회 심사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다만 어느 상임위원회에서 심사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 청원은 개혁신당 대선 후보였던 이 의원이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여성 신체에 대한 폭력을 묘사하는 언어 성폭력을 저질렀다며 국회의원이 지켜야 할 헌법과 국회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이다. 청원인은 이 의원의 행태가 주권자 시민의 신뢰를 저버리고 국회의원의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시키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국회에서 의원직 제명이 이뤄지려면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제명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청원이 단기간 내 대규모 동의를 얻은 만큼 국회 차원의 논의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TV 토론 논란 같은 것이 결과적으로 보면 도움이 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며 "토론 이후 (지지율이) 조금 빠졌다가 사실 회복되기는 했지만 막판에 사표 방지 심리가 작동하는 것이 눈에 보이기는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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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권한대행은 "저희 당이 이 의원을 충분하게 지원하기에 당세가 좀 많이 약했다"며 "국민들이 봤을 때 개혁신당이 '준비돼 있나'라는 의구심이 있었을 것이고 이것이 이 의원이 가진 인물 경쟁력을 약간 감소시키는 형태로 작동했다"고 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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