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인공은 '방산·조선'
하반기 정책 반영 본격화
미국과 중국 최첨단 산업 기대감 여전
상반기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주인공은 방산과 조선이었다. 수익률이 100%를 웃도는 등 견조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업계는 하반기는 정책과 최첨단 산업 관련 ETF가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산업 성장성이 여전하고 정책 수혜에 따른 성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2일부터 5월30일까지 ETF 상승률을 휩쓸었던 건 방산주였다. 1위는 PLUS K방산으로 116.7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TIGER K방산&우주(106.66%), PLUS 한화그룹주(99.29%), SOL K방산(86.39%), PLUS 글로벌방산(62.45%) 등이었다.
방산주의 경우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불안과 글로벌 국방 예산 확대 등에 따라 수출이 급성장하면서 성장 기대감이 커졌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방산주는 2022년 해외 수주 확대, 2023년 수출 실적 반영, 2024년 수출 고마진 확인, 2025년 피어그룹의 리레이팅을 거치며 단계적 우상향을 기록했다"며 "앞으로 시장 확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국방비 예산 증액 등의 성장재료가 있는 만큼 성장이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선주도 강세를 보였다. SOL 조선TOP3플러스와 TIGER200중공업은 각각 60.48%, 59.9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조선주는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상태다. 10년 이상 호황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최근 수주가 둔화되고 있으나 3년 치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키움증권 연구원은 "조선 5사의 올해 1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약 147조원으로 작년말 대비 1.3% 확대됐다"며 "최근 3년간의 신조 발주 호황 영향으로 올해 신조 및 잔고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조선 5사의 도크는 약 3년 치 신조선 건조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선가 협상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가 수주와 실적 등의 모멘텀이 있던 업종으로 수익률이 높았다면 하반기에는 대선 정책과 관련된 ETF를 살펴보는 것이 유리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정책과 관련된 ETF에는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 TIGER 지주회사, Kodex 금융고배당TOP10타겟위클리커버드콜, Kodex 신재생에너지액티브 등이 있다. Kodex 신재생에너지액티브는 태양광, 풍력, 원자력, 수소 등 신재생·친환경 에너지에 투자하는 ETF다. 세계적인 전력 설비 투자 증가와 더불어 국내 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신기술 개발투자 확대,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 TIGER 지주회사, Kodex 금융고배당TOP10타겟위클리커버드콜 등의 경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관련된 만큼 정책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다. 배당소득 개편과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에 대한 정책이 실현될 경우 고배당 대형주에 걸쳐 현금배당 확대 및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전히 최첨단 산업 관련 해외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유망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는 Kodex 미국휴머노이드로봇와 TIGER 차이나테크TOP10 등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AI로 만들 수 있는 가장 큰 시장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라며 "각국의 휴머노이드 개발 경쟁 심화로 인해 엔비디아, 테슬라 등 자본력과 기술력을 가진 미국 기업들은 향후 휴머노이드 생태계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중국 주요 기술주 상위 10개 기업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쳐도 미국 M7 대비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2024년 국내총생산(GDP) 기준 미국 27조 달러, 중국은 18조 달러로, 향후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기술주 중심으로 재평가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안전자산에 투자하고 싶다면 ACE KRX금현물 ETF에 관심을 갖는 것도 방법이다. 올해 4월 국제금값은 온스당 3300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미국이 7월부터 바젤3 최종안을 시행하면서 금을 '고유동성 자산(HQLA)'으로 인정한다는 소식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금융기관은 유동성 위기에 대비해 고유동성 자산 비중을 10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기존에 금은 시장가치의 50%만 인정됐다. 이제 100%를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즉 안전자산으로 위상이 강화됐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기존 금 가격 상승 배경 요인에 더해 하반기 금리 인하와 금 투자수요 등을 고려할 때 유효한 자산배분 역할을 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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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수혜 ETF를 찾는 것도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ETF에는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 등이 있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미국 재정적자 우려가 선반영 된 현재 미국 장기채 금리 레벨은 매력적인 구간으로 판단된다"며 "하반기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장기채 금리 하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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