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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국내 한척뿐' 해상풍력설치선…한전·현대건설, 추가 발주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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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성장 속 국내 1대뿐
해상풍력 건설 가속도 기대

한국전력과 현대건설이 해상풍력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해상풍력터빈설치선(Wind Turbine Installation Vessels·WTIV) 발주를 준비하고 있다. 해상풍력설치선은 전 세계적으로 유럽과 중국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향후 해상풍력 시장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지만 국내에는 해상풍력설치선이 단 한 척밖에 없어 외산에 대한 종속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전과 현대건설이 추가로 해상풍력설치선을 확보하면 국내 해상풍력 건설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해상풍력설치선은 배 위에 크레인을 결합해 터빈, 블레이드 등의 기자재를 바다로 운반해 설치하는 역할을 한다.


2일 풍력 업계에 따르면 한전과 현대건설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사들과 해상풍력설치선 건조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현재 해상풍력터빈설치선 투자 사업을 내부 검토중에 있다"며 "사전 조사 단계로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설치선 경험이 있는 국내 조선사를 대상으로 각사의 건조 현황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독]'국내 한척뿐' 해상풍력설치선…한전·현대건설, 추가 발주 논의 현대프론티어호가 2023년 6월 13일 경남 통영 앞바다에서 출항하고 있다. 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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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인 현대스틸산업을 통해 한 척의 설치선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건설도 한화오션과 추가 발주를 논의하고 있으며 최종 의사결정을 앞두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수천억 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정부 정책, 시장 상황 등을 모니터링하며 투자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상풍력설치선은 규모에 따라 5000억~7000억원의 건조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과 현대건설이 해상풍력터빈설치선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국내 해상풍력발전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국내 설치선은 단 한 척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상풍력 건설 비용이 크게 상승하고 있으며 착공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해상풍력 건설 사업자인 현대스틸산업은 국내 유일의 해상풍력설치선인 현대프론티어호를 운영하고 있다. HSG성동조선이 건조한 현대프론티어호는 정부지원금 116억원을 포함해 총 1300억원이 투입됐으며 2023년 6월 첫 출항에 나섰다. 그동안 한림해상풍력, 전남해상풍력1단지 프로젝트에 사용됐다.


이 설치선은 수심 60m 이내에서 최대 10메가와트(㎿) 규모의 풍력터빈까지만 설치가 가능하다. 반면 최근 해상풍력터빈이 14㎿급 이상으로 대형화하는 추세여서 신규 설치선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해상풍력 설비 용량을 14.3기가와트(GW)까지 확대할 계획어서 향후 설치선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대형 풍력 터빈을 지원하는 유럽 해상풍력설치선은 이동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고 비용도 높아 해상풍력단지 건설의 또다른 병목 현상으로 지목되고있다. 한 풍력 업계 관계자는 "유럽 설치선은 하루 용선료가 5억~6억원에 이르며 막대한 계약금까지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국내 건설 일정에 차질이 생긴다면 계약금을 모두 잃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중국 설치선의 경우 유럽보다는 저렴하지만 해양 안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부터 해상풍력 고정거래가격입찰부터 안보 지표에 선박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면서 국내 설치선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공주도형 해상풍력에서 총 8점(일반형은 6점)이 배정된 안보 지표에서는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 및 발전소의 안보를 위한 핵심 자원 공급망 확보 ▲선박·인력 등의 이용 계획 ▲발전소 안전·보안 계획 등을 종합 평가하게 된다.


국내 설치선을 이용할 경우 안보 지표 이외에도 산업·경제 효과나 거점·유지보수 지표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산업부 관계자는 "안보 지표 평가는 설치선의 국적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한전이 설치선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올해부터 발전 공기업 등을 대상으로 하는 공공주도형 해상풍력 시장이 별도로 개설됐다는 점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상반기 해상풍력 입찰은 모두 1250㎿이며 이중 500㎿는 공공주도형 물량이다.


풍력 업계에서는 한전과 발전 6개 사가 공동 출자한 한국해상풍력㈜이 이번 공공주도형 해상풍력 입찰에 신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해상풍력은 60㎿ 규모의 서남해해상풍력 실증사업에 이어 400㎿ 규모의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 2021년 항구에서 발전기 하부 기초와 상부 터빈을 조립한 후 발전기 구조물 전체를 바다로 운송해 설치할 수 있는 해상풍력일괄설치선(MMB)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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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내 조선사들은 여러 대의 해상풍력설치선을 건조해 해외 선주에 인도한 바 있다. 한화오션은 글로벌 해상풍력 전문 기업 카델라로부터 수주한 대형 설치선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3척의 설치선를 인도했다. 삼성중공업도 지금까지 해상풍력설치선 3척을 건조해 인도했다.




강희종 에너지 스페셜리스트 mindl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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