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넘쳐나는 물로 인공석유 만들어 비행기 띄운다"…항공사들 반기는 '꿈의 공장'[테크토크]

시계아이콘01분 41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물로 석유 만드는 꿈의 공장…내년부터 첫 걸음
물에서 추출한 수소와 탄소 결합
이퓨얼, 항공·해운 친환경화 핵심
스페인과 미국서 대량생산 시도

가솔린, 디젤 등 석유 기반 연료는 글로벌 경제의 핵심 에너지원입니다. 하지만 지구의 석유 분포가 불균등한 탓에 대부분 국가가 일부 자원 부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요. 이 때문에 과거부터 석유 대체 연료를 만드는 시도는 꾸준히 있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신재생에너지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물을 전기 분해해 얻은 수소에 이산화탄소나 질소 등을 합성한 친환경 합성 연료 이퓨얼(Electricity-based fuel: E-fuel)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넘쳐나는 물로 인공석유 만들어 비행기 띄운다"…항공사들 반기는 '꿈의 공장'[테크토크] 2027년부터 생산하는 이퓨얼을 미국 아메리칸 항공, 영국 브리티시 항공, 아일랜드 에어링구스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EPA연합뉴스
AD
전기로 추출한 수소에 탄소 합성해 만드는 연료

최초의 합성 석유 생산 기술은 1910년대 독일에서 탄생했습니다. 당시 독일은 안정적인 석유 공급로를 마련하기 위해 '석탄액화'라는 기술에 투자했지요. 석탄을 가열해 일산화탄소로 바꾼 뒤 수소와 반응시켜 합성 석유를 만드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석탄액화기술로 합성한 석유는 유전에서 추출한 석유보다 훨씬 비쌌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에 무역로를 봉쇄당한 독일이 울며 겨자 먹기로 사용하는 정도에 그쳤지요. 현재는 독일에 기술 이전을 받은 남아프리카공화국 기업 사솔(Sasol)이 세계 최대의 석탄액화 석유 플랜트를 보유하고 있지만, 생산량은 일일 15만배럴로 한국 소비량(일일 250만배럴)의 6%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넘쳐나는 물로 인공석유 만들어 비행기 띄운다"…항공사들 반기는 '꿈의 공장'[테크토크] '이퓨얼'의 장점은 내연기관을 대체하지 않고도 환경오염 우려를 덜 수 있다는 것이다. 픽사베이

최근 과학자·기업인들은 물을 이용해 친환경 합성 연료를 만드는 이퓨얼 신기술로 관심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퓨얼은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추출한 뒤, 해당 수소에 이산화탄소를 합성해 탄화수소 연료를 만드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을 이용하면 합성 가솔린, 합성 디젤유, 합성 항공유 등 다양한 연료를 친환경적으로 생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퓨얼을 쉽게 말해 친환경 인공석유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퓨얼 공정의 가장 큰 장점은 환경에 무해하다는 겁니다. 물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수전해(PEM) 공정은 부산물로 수증기만 남깁니다. 이산화탄소는 대기 중의 성분을 탄소 포집으로 확보합니다. PEM, 탄소 포집에 쓰일 전기만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면 환경오염 없는 깨끗한 연료를 만들 수 있습니다.


"넘쳐나는 물로 인공석유 만들어 비행기 띄운다"…항공사들 반기는 '꿈의 공장'[테크토크] 독일 쾰른의 수전해(PEM) 수소 생산 장치(위)와 미국 탄소 포집용 팬(아래). 두 장치를 사용하면 물과 대기에서 각각 수소와 이산화탄소를 추출해 합성할 수 있다. 로열더치쉘·미 기계공학학회 홈페이지 캡처

걸림돌은 석탄액화와 마찬가지로 비용입니다. PEM, 탄소 포집 모두 막대한 전기를 소모하는 공정인 탓입니다. 지금껏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이퓨얼 생산법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대량 생산에 성공한 업체는 없습니다.

항공, 해운업계 탈탄소화 전략 핵심

"넘쳐나는 물로 인공석유 만들어 비행기 띄운다"…항공사들 반기는 '꿈의 공장'[테크토크] 2026년 시범 가동 예정인 스페인 빌바오 항구 E-연료 생산 단지. 렙솔 홈페이지 캡처

다만 앞으로 수년 안에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스페인 에너지업체 렙솔은 빌바오 항구 인근에 2억유로 규모 이퓨얼 생산 플랜트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의 대체 연료 스타트업 인피니엄도 지난달 텍사스주에 100메가와트(MW) 용량 이퓨얼 플랜트 착공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두 시설은 각각 2026년, 2027년 완공 예정이며, 둘 다 유럽·미국 최대 규모의 이퓨얼 생산 단지로 자리매김할 예정입니다.


빌바오 플랜트에서는 매일 50배럴의 이퓨얼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인피니엄 플랜트는 이보다 10배 이상인 일일 526배럴 생산을 목표로 합니다. 물론 둘 다 일일 13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추출하는 미국 석유업계와 비교하면 아직 새 발의 피에 불과하지만, 환경오염 걱정 없는 청정 연료 대량 생산 기술을 실증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이정표입니다.


이퓨얼은 실질적으로 전기화를 이루기 어려운 업계에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항공기의 가스터빈 엔진, 화물선의 초대형 디젤 엔진은 전기 모터의 출력으로 대체하기 어렵지요. 다시 말해 항공업계나 해운업계의 친환경화는 이퓨얼 생산 확대에 달려 있다는 뜻입니다.


AD

실제 텍사스 인피니엄 이퓨얼 플랜트의 주요 투자자, 고객은 모두 항공사입니다. 인피니엄은 텍사스 풍력 발전 단지에서 전기를 공급받기로 했으며, 2027년부터 생산하는 이퓨얼을 미국 아메리칸 항공, 영국 브리티시 항공, 아일랜드 에어링구스 등에 공급할 예정입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