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부실 관리 논란…시민단체, 선관위장 등 고발

고위직 간부들 직무유기 등 혐의로 고발
단체 "선관위 대한 국민의 불신 키웠다"

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 발생한 투표용지 반출 논란과 관련해 시민단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고위직 간부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전날 서울남부지검에 노태악 선관위원장, 김용빈 사무총장, 허철훈 사무차장을 직무유기 등 혐의로 고발했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가 투표를 하고 있다.

단체는 "이들은 관리자로서 주의 의무를 현저히 저버렸다"며 "이번 사태가 선관위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키웠다"고 주장했다.

전날 서대문구 옛 신촌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 밖에서 투표용지와 회송용 봉투를 들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이 포착돼 부실 관리 논란이 불거졌다.

관외 선거를 위해 대기하던 일부 시민이 투표용지를 소지한 채 투표소 밖으로 나와 식사하고 돌아왔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 과정에서 2차 신분 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30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종합상황실에서 한 관계자가 관내사전투표함 보관장소 CCTV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선관위는 사무총장 명의 입장문을 내 "투표용지를 수령한 관외 선거인의 기표 대기 줄이 투표소 밖까지 이어진 사례가 발생했다"며 관리·통제 부실을 시인하고 고개를 숙였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