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3일까지 7개 작품 공연
창작오페라 '도산'으로 대미
제16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오는 6월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개막한다.
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가 주최하는 제16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7월13일까지 한 달여간 전막 전통 오페라 4편, 소극장 가족·어린이 오페라 2편, 창작 오페라 1편 등 모두 7개 단체가 7개 공연을 선보인다.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오페라의 저변 확대를 위해 2010년 시작됐다.
2025년 제16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비제의 '카르멘(6월6~8일 오페라극장)'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19세기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집시 여인 카르멘과 순박한 군인 돈 호세, 투우사 에스카미요 사이의 치명적인 사랑과 비극을 다룬 오페라다. 이들을 통해 인간 욕망의 충돌과 자유에 대한 갈망을 그린다. '하바네라', '투우사의 노래' 등 오페라 공연을 보지 못한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아리아가 많은 작품이다.
푸치니의 대표작 '라보엠(6월13~15일, 오페라극장)'이 이어진다. 파리의 예술가 지망생들의 삶과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삶의 아름다움과 덧없음을 절묘하게 담아낸 오페라다. 보헤미안 예술가 로돌포와 순수한 여인 미미의 사랑과 이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따뜻한 감성과 서정적인 선율이 관객의 마음을 울리는 작품이다. '내 이름은 미미', '그대의 찬 손' 등의 아리아가 유명하다.
다음 작품으로 로시니의 대표 희극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6월20~21일 CJ토월극장)'가 연주된다. 빠른 템포와 재치 넘치는 대사,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웃음과 기분 좋은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신분을 넘나드는 유쾌한 이야기 속에 웃음과 풍자,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낸 '세비야의 이발사'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오페라다. '나는 이 거리의 만능 해결사', '방금 들린 그대 음성' 등의 아리아가 유명하다.
모차르트의 대표 오페라 '돈 조반니(7월4~6일 오페라극장)'가 이어진다. '스페인 돈 후안 전설'을 바탕으로 한 오페라 부파(희극 오페라)와 오페라 세리아(비극 오페라)의 경계를 넘나드는 걸작이다. 방탕한 귀족 돈 조반니의 쾌락 추구와 그로 인한 파멸을 담은 작품으로 모차르트의 천재적 음악성과 풍자적인 극작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인간의 욕망, 죄와 벌, 그리고 구원 없는 몰락을 그린다.
창작오페라 '도산(7월11~13일 오페라극장)'이 제16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의 마지막 작품으로 무대에 오른다. 대한민국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 정치사상가인 도산 안창호 선생의 삶과 철학을 오페라로 풀어낸 작품이다. '나라를 위한 참된 삶은 무엇인가'라는 질문 아래, 개인의 희생과 나라사랑, 그리고 민족 계몽의 길을 걸었던 도산의 삶을 감동적인 음악과 드라마로 표현한다.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미래 오페라 관객을 확보하고, 오페라 장르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2022년부터 어린이오페라를 꾸준히 선보였다. 올해도 어린이 오페라 두 편 '마일즈와 삼총사(6월28~29일)', '빨간모자와 늑대(7월5~6일)'를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
'마일즈와 삼총사'는 노래하기를 좋아하는 작은 생쥐 마일즈와, 각기 다른 음악의 꿈을 지닌 동물 친구들이 팀을 이루어 펼치는 좌충우돌 음악 여정을 다룬 이야기로 어린이는 물론 세대를 넘어 가족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전막 한국어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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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모자와 늑대'는 그림 형제의 동화를 오페라로 각색한 작품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한국 정서에 맞춘 한글 번안 및 각색을 통해 아이들이 더욱 쉽게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한국 동요, 민요풍의 선율, 라임이 담긴 랩, K-pop 스타일의 댄스 안무까지 더해져, 오페라 장르를 낯설어하는 어린이 관객에게도 신선하고 즐거운 무대 경험을 선사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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