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편의시설 요금 2년 연속 인하
반려견 전용 해변·야간 개장 확대
비용 절감과 혼잡 회피를 목적으로 여름휴가를 앞당겨 즐기는 이른바 '이른 여름 휴가족'이 늘어나면서 제주도가 해수욕장 조기 개장 및 운영 개선에 나섰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1일, 도내 해수욕장 여섯 곳을 오는 다음 달 24일 조기 개장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협재, 금능, 곽지, 함덕, 이호, 월정 해수욕장이다. 나머지 김녕과 삼양 해수욕장은 예년과 동일하게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운영한다.
도는 피서객 수요를 반영해 7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 한 달간 협재, 이호, 월정, 삼양 해수욕장 네 곳을 시범적으로 연장 운영한다. 월정과 삼양 해수욕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야간 조명시설이 설치된 협재와 이호는 오후 9시까지 개장 시간을 늘린다.
물놀이 안전 관리도 강화한다. 해수욕장 개장에 맞춰 민간안전요원 236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196명은 체력시험과 면접을 통해 선발되며, 40명은 각 읍면동에서 자체 채용된다. 해수욕장뿐만 아니라 최근 사고가 잦은 동김녕항 등 연안 해역의 안전 관리도 맡을 예정이다.
더불어 도는 바가지요금과 비합리적 가격 구조에 대한 비판을 수용해 해수욕장 편의용품 대여료를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50% 인하 수준으로 유지한다. 파라솔은 2만원, 평상은 3만원으로 도내 해수욕장 열두 곳에서 통일된 가격으로 운영한다.
반려동물을 동반한 피서객을 위한 배려도 눈에 띈다. 올해 함덕해수욕장 동측(제2해변)을 반려동물 동반 입욕이 가능한 특화해변으로 지정했다.
제주는 이 밖에도 숙박, 교통, 음식점, 관광지, 여행업, 골프장 등 전 분야에 걸쳐 합리적인 가격 책정과 친절 서비스 확산을 추진하며 '가성비 높은 제주 관광 만들기'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금 뜨는 뉴스
일련의 변화는 제주 관광업계에 드리운 위기감과 맞물려 있다.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 수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지난 1월의 경우 86만21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7만6888명)보다 11.9%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2022년 1380만명, 2023년 1266만명(-8.3%), 2024년 1186만명(-6.3%) 등 매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