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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놀게요, 죄송합니다"…운동회 전 사과하는 아이들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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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우려에 운동회 시작 전 주민들 양해 구해
SNS에 올라온 영상에 누리꾼 "씁쓸"

"죄송합니다! 오늘 저희들 조금만 놀게요. 감사합니다."

5월을 맞아 전국 초등학교에서 운동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운동장에 모인 어린이들이 운동회 시작 전 학교 인근 주민들을 향해 단체로 사과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조금만 놀게요, 죄송합니다"…운동회 전 사과하는 아이들 '씁쓸' 국내 한 초등학교에서 운동회 시작 전 학생들이 인근 주민들에게 미리 사과하는 모습. 인스타그램 'super_tiger_'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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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과부터 하고 시작하는 요즘 초등학교 운동회'라는 제목의 영상이 확산했다. 영상에는 운동회가 열린 것으로 보이는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운동장에 모여 큰 소리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오늘 저희들 조금만 놀게요. 감사합니다"라고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을 촬영한 작성자 A씨는 "운동회는 좀 하게 해 줍시다"라며 "초등학교 운동회에 그렇게 민원이 들어온다고 한다. 아파트 단지 쪽으로 뒤돌아 '죄송합니다' 사과하고 시작하는 운동회가 참 씁쓸하다"고 썼다. 이어 "나 때는 온 가족 출동해서 도시락 먹고 동네잔치 했는데"라며 "잘 놀아라, 애들아"고 덧붙였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 역시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참 각박한 세상이다" "하루 시끌시끌하게 논다는데 왜 애들이 사과하느냐" "애들이 운동회 한다고 죄송하다고 말하는 게 정상이냐. 씁쓸하고 짠하다" "애들 뛰노는 축제 소리도 시끄럽다고 하는 나라에서 무슨 저출산 문제를 논하겠나"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특히 일부 누리꾼은 이른바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를 선호하는 최근 부동산 상황을 언급하며 "집값은 올라야 하지만 운동회 소리는 싫다는 거냐" "내로남불의 시대다. 초등학교는 가까워야 하지만 시끄럽지는 않아야 한다"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A씨는 "(운동회는) 보호자들 참관도 없이 노래 한 곡 틀지 않고, 마이크 볼륨도 높이지 않은 채 오전 9시부터 딱 2시간 40분 정도 했다"며 "100명 내외라 그렇게 소란스럽지도 않았다. 이 영상의 소리가 다 함께 외친 처음이자 마지막 소리라 아마 제일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죄송합니다'를 학교 측에서 시킨 것인지, 진행자가 시킨 것인지는 모르겠다"며 "아이 키우며 사는 게 죄인이 된 것 같은 요즘 최대한 바르고 건강한 생각을 가진 아이들로 키우려고 부모들도 노력 중이니 조금은 너그럽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학군지 그런 곳 아니고 조용하고 다정한 동네"라며 "1~2학년 아이들끼리 한 운동회였고, 운동회하고 돌아온 아이가 '백군이 졌지만 정말 즐거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감해주고 마음 나눠줘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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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운동회 소음 등으로 학교에 민원을 넣는 사례는 실제로 빈번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운동회를 앞두고 학교 측은 주변 아파트단지 등에 "소음이 발생할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배포한다. 또 소음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년별로 나눠 오전 시간대 2~3시간가량 진행하고 마무리하는 등, 과거처럼 전교생이 함께하는 운동회는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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