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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시각]주말 내내 잠못 이룬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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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외 거래부터 엇갈린 정치 테마주
'대박' 뒤에 가려진 '쪽박' 투자 사례

국내 증시에서 정치 테마주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치 테마주에 이름을 올린 상장사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손실을 보는 개인 투자자도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정치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특별단속반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조기 대통령 선거 관련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급등락하는 테마주를 모두 조사하기에는 인력도 시간도 부족한 상황이다. 결국 개인 투자자가 스스로 테마주 투자의 위험성을 깨닫는 수밖에 없다. 지난 주말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 시도가 미수로 끝났지만 테마주 투자자들은 잊지 못할 악몽에 시달려야만 했다.


9일 금요일 정규 시장 마감 후에도 투자자들은 정치권 소식에 귀를 기울였다. 오후 늦게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을 상대로 낸 대통령 후보자 지위 인정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9일 시간 외 거래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 관련주인 아이스크림에듀와 대한방직이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반대로 김 후보 관련주인 평화홀딩스와 평화산업은 가격 제한폭까지 떨어졌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9일 밤부터 후보 교체 절차에 착수했다. 10일 0시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 회의를 통해 김 후보의 자격을 박탈했다. 이어 당원들을 대상으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한 전 총리로 당 대선후보를 교체하는 것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주식 종목 토론방에서 김 후보 관련주 보유자를 조롱하는 글이 이어졌다. 12일 월요일 주식시장이 개장하면 평화홀딩스가 하한가로 직행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일부 투자자는 '손해를 감수하고 시간 외에서 팔아버리길 잘한 것 같다'고 했다.

오후 11시 ARS 투표 결과를 확인한 비대위는 교체를 반대하는 당원이 많다고 밝혔다. 교체안은 부결됐고 김 후보는 대선 후보 자격을 회복했다. 종목 게시판 분위기도 변했다. 9일 시간 외 거래에서 아이스크림에듀를 매수했던 투자자들은 하루 만에 손실을 걱정해야 할 처지로 바뀌었다. 월요일 하한가로 직행할 것을 걱정했던 평화홀딩스 투자자들은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관련주 종목 토론방은 상대적으로 주말 내내 여유로운 모습을 유지했다. 국민의힘 내분으로 당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상지건설이 9일 시간 외 거래서 7% 가까이 하락한 것을 보면 이 후보 관련주 내에서도 종목별 움직임은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다음달 3일 조기 대선을 앞두고 주식시장에서 정치 테마주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일부 종목은 단기간 급등할 수도 있고 일부 종목은 급락할 수도 있다. 오전에 오르다가 오후에 급락할 수도 있고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던 종목이 다음날 하락 반전하기도 한다. 변동성이 커진다는 것은 손해 볼 확률도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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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외 거래에서까지 테마주를 매매했던 투자자는 주말 내내 가정에서도 마음 편히 쉬지 못했다. 투자에 대한 책임은 본인 스스로 질 수밖에 없다. 테마주에 한번 손을 대면 빠져 나오기가 쉽지 않다. 수익을 내고 매도한 뒤에도 새로운 테마주에 투자하기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결국 큰 손실을 보고나면 원금 회복을 위해서라도 테마주 투자를 멈추지 않는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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