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진 대거 핵심 보직 배치
국회의원 전원 선대위 직책 맡아
정진욱·임선숙 부부 동시 참여
조직 중심 선거 전략 본격 가동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을 비롯해 박지원·신정훈 의원 등 광주·전남 출신 인사들이 핵심 직책에 대거 포함되며 지역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1일 더불어민주당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 '진짜 대한민국 중앙선대위' 1차 인선에서 진영과 계파를 가리지 않는 통합형 인선을 강조했다. 특히 광주·전남 출신 인사들의 고른 배치가 눈에 띄며,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호남 인물난'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장 주목을 받은 인사는 총괄선대위원장에 임명된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다. 광주 출신으로 전남여고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정 전 청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초대 질병관리청장을 맡아 코로나19 방역을 총괄했다. 정치권의 거듭된 영입 요청에도 현장 복귀를 택했던 정 전 청장은 이번 선대위 인선을 통해 공식적으로 정치에 참여하게 됐다.
5선 중진인 박지원 의원(전남 해남·완도·진도)은 공동선대위원장과 선대위 고문, 광주·전남 책임의원 등 세 개 직책을 맡았다. 정동영 전 의원(전북)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해 호남의 대표성을 함께 분담하게 됐다.
총괄선거대책본부 조직본부장을 맡은 신정훈 의원(전남 나주·화순)은 중앙과 지역 조직을 연결하는 전략 조정의 핵심 역할을 맡는다. 신 의원은 "내란 세력의 완전한 종식이라는 이번 선거의 중요성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현장 중심, 민생 중심 전략으로 민주당의 필승 카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진욱 의원(광주 동남갑)과 부인 임선숙 전 최고위원은 각각 상임총괄선대위원장실 수행실장과 배우자실 실장에 임명돼 눈길을 끌었다. 정치적으로 오랜 기간 이재명 후보와 함께해 온 '찐명' 인사로 알려진 정 의원은 원내 실무를, 임 전 최고위원은 후보 배우자실 운영을 맡는다.
사촌 형제 인선도 포함됐다. 안도걸 의원(광주 동남을)은 잘사니즘위원회 산업위기지역살리기위원장을, 사촌 동생인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서민·중산층경제살리기위원장을 맡았다.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은 후보 직속 K-이니셔티브위원장을, 전진숙 의원(광주 북구을)은 골목상황부실장과 보육위원장을 각각 맡았다. 광주·전남 지역구 현역 의원 18명 전원이 선대위 직책을 맡아 지역 기반 총동원 체제를 갖췄다.
이 외에도 조계원(체육위원장), 이개호(꿈사니즘위원장), 김원이(미래전략산업육성기획위원장), 문금주(조직본부 부본부장), 서삼석(농어민본부장), 정준호(신속대응부단장), 박균택(공명선거법률지원부단장), 김문수(유세부본부장), 권향엽(여성부본부장), 조인철(K-통합사회위원장) 등 광주·전남 현역 의원과 출신 인사들이 주요 보직에 이름을 올렸다.
지역 조직은 광주 양부남, 전남 주철현 시·도당 위원장이 각각 지역 선대위를 책임진다. 고문단에는 박지원 의원 외에도 박광태 전 광주시장, 정동채·배기선 전 의원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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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선대위에서도 광주·전남 출신 인사들이 다수 포진했다. 이해식 의원은 후보 비서실장, 황희 의원은 주거복지위원장, 김태년 의원은 편사니즘위원장, 최기상 의원은 공명선거법률지원단 수석 부단장, 이건태 의원은 법률 대변인, 황정아 의원은 과학기술혁신위원장, 박선원 의원은 전략본부 부본부장에 각각 임명됐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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