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 발표
작년 ELS 연환산 수익률 -2.6%…"손실 전환"
작년 파생결합증권 잔액이 82조원으로 201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H지수 사태 여파로 주가연계증권(ELS) 수요가 위축된 것이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H지수 기초 ELS의 만기 도래 등으로 2.6%의 투자손실을 기록했다.
22일 금융감독원의 '2024년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작년 파생결합증권(ELS, ELB, DLS, DLB 등 포함) 잔액은 전년 대비 12조7000억원 줄어든 81조6000억원으로 2014년 84조1000억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73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조3000억원 줄었다. 또 상환액도 1조2000억원 줄어든 8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발행잔액이 최저치를 기록한 이유는 홍콩 H지수 여파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홍콩 H지수 사태로 인해 ELS에 대한 수요 위축이 지속됐다. 여기에 주요 은행의 판매 중단 등의 영향으로 ELS 발행액 및 잔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는 작년 말 ELS 발행액이 55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조6000억원 감소했다. 2022~2024년 중 최저치다.
종목형이 크게 늘었다. 작년 ELS 종목형은 총 31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5%P 증가했다. 반면 지수형은 19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8%P 감소했다.
기초자산 중에서는 코스피200을 활용한 ELS가 18조6000억원을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이어 S&P500(13조), 유로스톡스50(11조8000억원), 니케이225(3조5000억원) 등의 순이었다. 금감원은 "H지수 사태의 파급효과로 S&P500 등 해외지수 비중이 감소하고 KOSPI200의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ELS 상환액은 67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1000억원 증가했다. H지수 기초 ELS의 만기 도래 등의 영향으로 만기 상환 규모는 전년 대비 16조원 늘었다. 반면 상대적으로 조기상환 비중이 큰 지수형 ELS의 발행 감소로 인해 조기상환 규모는 전년 대비 12조9000억원 감소한 2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 기준 ELS 잔액은 51조7000억원으로 전년 66조9000억원 대비 22.7% 감소했다. 원금지급형은 41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조5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은행 판매 의존도가 높은 원금비보장형은 9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조8000억원 줄었다.
작년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액은 18조4000억원으로 전년 16조1000억원 대비 2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원금지급형 발행액은 14조4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초자산별 발행액으로는 금리가 13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용(2조7000억원), 환율(1조5000억원), 원자재(1000억원) 등의 순이었다.
상환액은 15조3000억원으로 전년 19조6000억원 대비 4조3000억원 감소했다.
발행잔액은 29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원금지급형이 23조7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운용 현황을 살펴보면 발행잔액 중 자체헤지 규모가 55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2000억원 감소했다. 백투백 헤지 규모는 26조4000억원으로 거래 상대방은 여전히 외국계 금융회사가 20조원으로 대부분(75.9%)을 차지했다.
작년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운용자산(헤지자산)의 평가금액은 81조7000억원이었다. 부채평가액 81조4000억원 대비 3000억원 초과했다. 헤지자산은 채권이 75조2000억원으로 92.1%를 차지했다. 이어 예금·예치금이 7조원(8.5%), 현금 1조2000억원(1.4%) 등의 순이었다.
작년 실제 상환이 이뤄진 파생결합증권 투자자의 이익 및 수익률은 ELS와 DLS 모두 감소했다. H지수 기초 ELS의 만기도래 집중으로 손실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작년 ELS의 투자손익률은 연환산 -2.6%였다. 전년 6.2% 이익에서 손실로 전환한 것이다. DLS도 2.5%로 2023년 3.5% 대비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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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올해 들어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로 ELS 투자 손실이 우려되므로 ELS 발행 동향 등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최근 발행액이 증가하고 있는 파생결합사채 발행사(증권회사)의 신용위험에 대한 안내를 강화하는 등 투자자 경각심을 제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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