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임원 3명은 추적 중
잔해서 '불량 강철' 발견돼
태국이 지난달 28일 미얀마 강진 영향으로 무너진 태국 방콕 30층 빌딩 시공사의 중국인 임원을 체포했다.
20일 방콕포스트 등 외신은 태국 법무부 산하 특별수사국(DSI)이 미얀마 강진 발생 당시 공사 중 붕괴한 짜뚜짝 시장 인근 감사원 신청사 시공사의 중국인 임원을 전날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타위 섯성 법무부 장관은 법원이 시공사 '중철10국' 측 중국인 임원 1명과 태국인 임원 3명 등 4명에 대해 외국기업법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다만 당국은 체포된 중국 임원을 제외한 태국인 3명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철로총공사(CREC) 계열 건설사인 중철10국의 태국 현지법인은 '이탈리안-태국 개발'과 함께 감사원 신청사를 건설 중이었다. 서류상 이 법인 지분은 체포된 중국 임원이 49%를 보유하고, 나머지 51%를 태국 임원 3명이 보유한 것으로 나와 있다. 그러나 당국은 외국인이 차명 주식을 통해 49%가 넘는 지분을 보유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 태국 외국기업법은 외국인이 현지 기업을 49%까지만 보유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중철10국과 이탈리안-태국 개발의 합작사 ITD-CREC는 2020년 경쟁 입찰을 통해 감사원 청사 건설 계약을 수주하고 같은 해 말 공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미얀마에서 발생한 규모 7.7 강진으로 건설 중이던 감사원 신청사 건물이 완전히 무너졌다.
주변 다른 건물은 큰 피해가 없었고, 해당 건물의 구조물 뼈대 공사는 이미 끝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산업부는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수거한 건설 자재에 대해 테스트를 거친 결과, 일부에서 '불량 강철'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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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붕괴 사고로 지금까지 47명이 사망했고, 47명이 잔해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태국 최대 명절이자 축제인 송끄란 기간이지만, 사고 현장에서는 중장비를 동원한 잔해 제거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는 실종자 30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엘리베이터 샤프트 주변 잔해 속에서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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