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호실적 이후 실적 컨퍼런스콜 진행
올해 연간 성장률 목표치 20% 중반대 유지
美에서 자사 최첨단 반도체 30% 공급

세계적인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의 웨이저자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 17일(현지시간)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우려에도 인공지능(AI)발(發) 반도체 수요가 견고하다며 실적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해 연간 성장률 목표치 20%도 유지했다.
그는 1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관세 정책으로 인한 잠재적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면서도 "지금까지 고객사 행동에는 변화가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앞으로 몇 달 내에 더 명확하게 시장 상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요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년 연간 성장률 목표치로는 20% 중반대를 유지했다. AI 관련 매출이 두 배로 증가할 것이란 당초 목표치 역시 변함없다. 올해 설비투자(CAPEX) 규모도 380억~420억달러(54조~59조원)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웨이저자 회장은 AI 개발에 필수적인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강세를 보인다고 짚었다. 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엔비디아 반도체 대중 수출 제한과 네덜란드 ASML의 부진한 실적 발표로 시장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나온 낙관적 발언이라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TSMC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제조업 강화 기조에 발맞춘 행보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웨이저자 회장은 "현재 미국 애리조나 파닉스에 건설 중인 6개 공장이 모두 가동되면 최첨단 반도체 칩 생산량 중 30%를 애리조나서 생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TSMC는 지난달 향후 4년 동안 애리조나 반도체 공장에 1000억달러(약 146조원)를 추가 투자한다는 계획을 백악관에서 발표했다.
아울러 웨이저자 TSMC 회장은 TSMC가 자체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다 이같이 밝혔다. 그는 "TSMC는 합작회사, 기술 라이선스, 기술 이전 및 공유와 관련해 다른 어떤 회사와도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외신들이 보도한 인텔과의 합작설을 부인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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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TSMC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6% 증가한 8392억대만달러(약 36조6000억원), 순이익은 60.3% 증가한 3615억대만달러(약 15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모두 같은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로, 매출과 순이익 모두 5분기 연속 늘었다. TSMC는 이번 이익과 매출 증가가 3~5나노(10억분의 1)미터 칩 판매 호조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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