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9시 20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HMM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6.90% 오른 2만 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이 중국 선박에 대해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는 소식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17일(현지 시간)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 해운사, 중국산 선박을 운영하는 해운사, 외국에서 건조한 자동차 운반선 등에 미국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수료는 선박의 순톤수(net ton) 당 부과된다. 수수료는 180일 유예 기간을 두고 10월 14일부터 단계적으로 부과되며 요율도 해마다 인상된다.
중국 해운사 소속 선박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건조된 선박에도 입항 수수료가 부과된다는 점에서 HMM이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LS증권에 따르면 대부분 선박을 국내 조선 3사에 발주했던 HMM은 보유 컨테이너선 82척 가운데 중국산 선박이 5척에 불과하다. 이들 5척 중 용선(빌려쓰는 선박) 2척은 기간 만료로 조만간 반선할 예정이다. 사선(회사 보유 선박) 3척은 17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소형 선박으로 미주가 아닌 동남아시아 노선에 주로 투입된다.
LS증권은 "USTR 발 제재 조치가 시황의 상승 반전을 견인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다만 업황의 우하향 추세와 USTR 제재발 비용부담 심화 국면에서 HMM은 글로벌 경쟁 선사 대비 높은 이익 체력 및 영업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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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HMM은 전날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7200억원 규모 HMM 전환사채 주식 전환권이 행사됐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산은과 해진공의 HMM 지분율은 기존 67%에서 72%로 높아지고, 산은의 BIS 자기자본비율이 소폭 하락한다. HMM이 올해 2조 원 규모 산은 보유 자사주를 매입한 후 소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시영 기자 ibp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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