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설계 계약 규모 1000만 달러, 추가 수주 기대
"원자력 종주국 미국 시장에서 거둔 성과, 산업 경제적 측면 큰 의미"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17일 "한국이 민감국가로 지정됐어도 한미 간 과학기술 협력은 원활히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이 차관은 이날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현대엔지니어링, 미국 MPR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미국 미주리대가 국제 경쟁입찰로 발주한 '차세대 연구로 사업' 첫 단계인 초기설계 계약 체결 관련 성과 브리핑에서 "미국과의 과학기술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 현지에서 영상을 통해 브리핑에 참여한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도 "지난 14일 민감국가 발효 앞뒤로 미국 에너지부 산하 아르곤연구소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연구로 수출 계약도 맺었는데, 미국에서는 민감국가 문제가 전혀 없는 것처럼 느껴지고 있다"면서 "민감국가에 대해 국내에서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미주리대가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등을 위해 열출력 20㎿(메가와트)급 고성능 신규 연구로를 건설하기 위한 첫 단계다. 초기설계는 연구로 개념설계에 앞서 건설 부지 조건, 환경영향평가 등 설계 사전 정보를 분석하는 단계다.
영상으로 브리핑에 참석한 임인철 원자력연 부원장은 "초기설계 계약 규모는 1000만 달러(약 142억원) 수준이며, 향후 다음 단계로 이어질수록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 성사로 원전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도 감지된다. 임 부원장은 "다음 단계인 개념설계와 기본설계에 대한 계약 추진하자고 (미주리대 측에서)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저희가 이 사업을 통해 만족시킬 수 있다면 그다음 계약도 무난히 따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들이 우리나라의 연구로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었다"면서 "미국과 계약 소식이 전해지고 여러 가지 분위기 형성이 되면 다른 사업 수주 가능성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입찰에는 7개 업체가 참여했는데, 대부분 미국 업체였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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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관은 "원자력 종주국인 미국 시장에서 기술 수출 성과를 거둔 것은 순수한 과학기술 성과뿐 아니라 한미 기술동맹, 산업 경제적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면서 "세계 연구로 수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시점에서 이번 수주는 우리가 연구로 수출 선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청신호"라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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