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는 16일 호텔신라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은 'AA-'를 유지했다.
나이스신평은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호텔신라의 등급전망을 하향 조정한 이유로 "면세부문의 실적 저하로 영업수익성 회복 지연이 예상되고, 이익 창출력 약화로 과거 대비 차입부담이 상승한 점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호텔신라의 영업이익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면세부문은 고환율, 중국발 경기 둔화 등으로 인해 지난해 무려 75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상태다. 특히 중국 단체 관광객의 방한 규모가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중국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 감소가 실적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황종 책임연구원은 "면세부문의 저조한 영업실적으로 인해 영업수익성 회복이 지연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천공항 이용객 수는 국제선 공급 정상화에 따라 크게 증가했으나, (면세점) 인당 매출액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인천공항 면세점 임차료 부담이 중단기적으로 영업수익성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차입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 역시 우려점으로 꼽혔다. 황 연구원은 "이익창출력 대비 차입부담이 높은 수준"이라며 "경상적인 투자 외 신규 호텔 오픈 및 인천공항 임차보증금 잔여분(약 500억원) 납부 예정 등을 감안하면 영업실적 개선을 통한 재무부담 완화에는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호텔신라의 순차입금은 작년 말 연결 기준 1조254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이후 증가 추세다. 순차입금 대비 EBITDA 또한 2021년 말 5.1배, 2023년 말 5.3배에서 2024년 말 9.9배로 크게 상승했다.
나이스신평은 통상 해당 지표가 5.5배를 상회하거나 계열 차원의 지원 가능성이 감소하는 경우 등급 하향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보고서에는 향후 영업상 현금창출력이 개선되고 신규 시설투자 부담이 축소돼 순차입금 대비 EBITDA가 4.5배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될 경우 호텔신라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복귀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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