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용지 매각 덕에 실적 반등…3400억 영업이익
부채 작년 대비 7조↑…160조 돌파, 사상 최대
임대사업은 여전히 ‘적자 늪’…원가율 200% 넘는 구조
토지계약 해지 2.7조…기초 체력 ‘불안불안’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해 공동주택용지 판매 등에 힘입어 3400억 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부채는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5일 LH에 따르면 2024년 회계연도 결산 결과 매출액은 15조5722억원, 영업이익은 3404억원, 당기순이익은 760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1%, 영업이익은 678% 증가했다. 매출이익률이 높은 공동주택용지 등의 공급이 증가한 덕분에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매출원가율이 98.6%에 달하면서 적자 우려가 컸던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실적이다. 그러나 자체 목표에는 크게 못 미친다. LH가 작년 초 예상한 매출(17조8772억 원)과 영업이익(1조245억 원)에 비하면 각각 12.9%, 66.7%가 낮은 수준이다.
LH의 수익성은 토지와 주택 매각을 통한 '재화 판매 매출'에 의존하고 있다. 임대사업은 원가율이 200% 이상으로, 하면 할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다. 실제로 LH의 장기임대주택 중 일부는 월세가 5만 원 수준이지만, 유지·보수비는 수십만 원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임대사업의 적자를 토지 매각으로 메꾸는 구조는 최근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경색되면서 토지 분양계약이 해지되거나 지연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공공택지를 분양받았다가 계약 해지한 곳은 25필지에 달했다. 금액으로는 2조7052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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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의 부채는 2024년 말 기준 160조1055억 원이다. 1년 새 7조2000억 원 증가한 역대 최고치다. 부채비율은 217.7%로 전년(218.3%) 대비 0.6%포인트 낮아졌다. 자본이 전년(70조95억원) 대비 5.1% 증가한 73조5470억원을 기록하면서 부채비율이 낮아졌다. LH 부채는 2028년 236조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정권 교체가 된다면 저소득층 임대주택 확대 등의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LH의 손실 보전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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