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지킨 주인공들이 후원회 만든다"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를 지키기 위해 달려갔던 시민 김송희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후원회장에 임명됐다. 명망가가 후원회장을 맡는 관행을 깬 조처다.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이재명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후원회 출범식에서 후원회 측은 "각자의 자리에서 민주주의 회복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꿈꾸는 시민들의 뜻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후원회장을 맡은 김씨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당시 아들에게 "엄마가 내일 아침까지 소식 없거든 죽은 줄로 알라"는 말을 남기고 상경해 국회 앞으로 달려갔고, 계엄 해제 이후에도 광장을 지켰다.
김씨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계엄군에 맞섰고, 계엄군의 총에 오빠를 잃은 5·18 유가족이기도 하다. 김씨는 "한강 작가의 책 '소년이 온다'도 고통스러워 못 읽고 있다"며 "이 예비후보가 대통령이 돼 편안하게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캠프 측은 "명망가가 회장을 맡는 관행을 깨고 대한민국을 지킨 주인공인 시민이 주도하는 후원회를 만들겠다는 참여자들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원회 운영위원으로는 노래 '진달래꽃'으로 이름을 알린 가수 마야와 작곡가 윤일상,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원장, 강도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영화감독 조정래 등이 참여한다. 후원회 감사는 남태령 시위에 참여했던 대학생 백다은씨와 김대식 변호사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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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캠프 선대위원장은 이날 "여기에 모인 한 분 한 분이 경선 승리를 넘어 6·3 대선의 압도적 승리를 주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돼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후원회는 준비과정을 거쳐 다음 주 중 궤적인 후원 방법을 공개할 예정이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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