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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美 상호관세 유예에 '24년만의 랠리'…S&P 10%·나스닥 12% 폭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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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가별 상호관세 90일 유예
대중 관세는 125% 상향해 즉시 발효
관세 전선 中으로 좁혀…무역전쟁 우려 진정
S&P 17년, 나스닥 24년 만에 최고 랠리
기술주 급등…테슬라 23%·엔비디아 19% ↑
관세 불확실성에 롤러코스터 장세 지속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가별 상호관세 전격 유예 조치에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급반등했다. 관세발(發) 글로벌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가 일단 진화되며 매수세가 폭발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7년, 24년 만의 기록적인 랠리를 펼쳤다.


[뉴욕증시]美 상호관세 유예에 '24년만의 랠리'…S&P 10%·나스닥 12% 폭등(종합)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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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62.86포인트(7.87%) 급등한 4만608.45에 장을 마감했다. 2020년 5월 이후 4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74.13포인트(9.52%) 치솟은 5456.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57.06포인트(12.16%) 폭등한 1만7124.9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의 일간 상승폭은 각각 2008년 10월, 2001년 1월 이후 17년, 24년 만에 최대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상호관세 유예 조치가 증시 폭등의 기폭제였다. 그는 이날 오후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대미 보복에 나선 중국에 대한 관세를 총 125%로 올려 즉시 발효하고, 협상 의지를 밝힌 다른 나라에 대한 국가별 상호관세는 90일간 전격 유예한다고 밝혔다. 이날 자정 직후 상호관세를 전면 발효한 지 약 13시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세계 시장을 전혀 존중하지 않고 있다"며 "다른 75개가 넘는 국가들은 미국과 통상, 무역장벽, 관세, 환율 조작, 비금전적(비관세) 관세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연락해 왔다"고 조처 배경을 설명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도 이번 조치는 각국과 관세 협상에 나설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라고 밝혀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했다.


앞서 미국은 전 세계 모든 교역국에 '10%+α'의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지난 5일 10%의 기본관세를 먼저 발효한 뒤, 9일 자정 직후부터는 국가별 관세·비관세 장벽을 감안해 '+α'의 추가 징벌적 관세를 발효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전면 발효 하루도 안 돼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기본관세 10%만 부과하기로 하고, '+α'의 관세는 석 달 동안 유예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의 전선을 중국으로 좁히면서 글로벌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가 일부 가라앉았다. 일각에서는 최근 관세 정책으로 뉴욕 증시가 폭락하고 미국 내에서도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코너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후퇴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관세 강경론자'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대신 월가 출신으로 유연한 관세 정책 기조를 유지해 온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을 협상 총괄로 기용한 것도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모든 것이 잘될 것이고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커지고 더 나아질 것"이라며 "지금이 (주식을) 매수하기에 아주 좋은 시기"라고 쓰기도 했다.


바이탈놀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창업자는 "주가와 투자심리가 얼마나 눌려 있었는지를 고려할 때 90일간의 관세 유예는 급격한 반등을 촉발하고 있다"며 "관세 시행을 연기함으로써 시장의 걸림돌을 확실히 제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관세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증시 변동성은 지속될 것이란 게 월가의 전망이다. 중국이 강경 대응을 예고하며 미·중 무역 전쟁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등도 협상과 동시에 보복 방침을 재확인해 관세 전쟁의 불씨는 언제든 점화될 여지가 있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최고투자전략가는 "적어도 단기 랠리는 가능하지만 증시가 바닥을 친 걸로 보이진 않는다"며 "한 번 속으면 남 탓이지만, 다섯 번 속으면 내 탓"이라고 말했다.


크리사풀리 창업자 역시 "관세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대중 관세율이 세 자릿수에 달하고, 이번 관세 유예가 끝나는 90일 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밝혔다.


종목별로는 대형 기술주가 급등했다. 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22.69% 치솟았다. 엔비디아는 18.72% 뛰었고 애플이 15.33% 급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10.13% 올랐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9.88%, 14.76% 치솟았다. 미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는 각각 7.67%, 9.32% 올랐다.


세계 최고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 국채는 매도세가 지속되며 금리가 뛰고 있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8bp(1bp=0.01%포인트) 오른 4.34%,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13bp 상승한 3.87%를 기록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이 높을 때 위험자산인 주식을 팔고, 안전자산인 국채를 사들이는데 최근 이례적으로 국채 매도 현상이 발생하며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금리가 뛰고 있다. 중국이 대미 보복 조치로 미 국채를 대량 매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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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35.75% 급락한 33.62를 가리키고 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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