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8일 제로투세븐에 대해 올해 해외 시장 성과와 국내 출산율 반등 수혜에 따라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제로투세븐은 영유아 스킨케어 브랜드 ‘궁중비책’과 분말 제품 캔뚜껑인 POE(Peel-off End)를 생산하는 포장 사업을 영위 중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궁중비책 부문이 53.8%, 포장 부문이 46.2%를 차지한다.
‘궁중비책’은 자연 성분 중심의 독자 성분을 기반으로 성분 경쟁력과 국내 인지도를 바탕으로 중국 등 해외 시장에 진출했으며 POE는 국내외 주요 분유사 및 제관사에 납품하고 있다. 특히 분유 외에도 성인 영양식 등으로 적용 품목을 확대 중이며 지난해 기준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59%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669억원으로 전년 대비 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34% 줄었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 부진의 원인은 궁중비책 부문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수출 매출이 전년 대비 35% 감소했고 중국 내 소비 부진과 대리상 부실 문제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미국 아마존 입점과 일본 등 신규 시장 진출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며 비용이 증가한 점도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포장 부문은 매출 309억원으로 34% 성장하며 선전했다. 이는 POE의 적용처가 커피 분말, 견과류 등 타 식품 부문으로 확대된 데 따른 결과다.
올해 실적은 반등이 기대된다. 오 연구원은 “올해 실적은 805억원, 영업이익 6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 325%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해외 시장 내 성과와 함께 국내 출산율 반등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궁중비책 부문에서는 중국 유통 채널 정상화에 따른 수익성 회복과 신규 진출국 내 성과가 기대된다. 오 연구원은 “중국은 수익성 제고 외에도 소비 진작 정책 등을 통한 소매판매 증가가 예상된다”며 “주요 제품 라인업 모두 중국 위생허가를 확보한 궁중비책의 높은 영유아 제품 경쟁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아마존, 큐텐 등 온라인 채널에 이어 일본 토이저러스, Watsons, 베트남 콘쿵 등 오프라인 채널 입점도 빠르게 확대 중이다.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도 이뤄지고 있다. 2024년 하반기 키즈(4~12세) 라인을 출시하며 국내 판매를 시작했고 2025년에는 해외 판매 채널 확대를 계획 중이다. 전 연령 대상의 선케어 제품도 2024년 리뉴얼 출시됐으며 유럽 진출을 위한 CPNP·SCPN 등록도 마쳤다.
포장 부문은 글로벌 파트너사 분유 브랜드의 판매 호조와 중동 시장 내 입지 강화를 통해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오 연구원은 “포장 부문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만큼, 전사 영업이익률 상승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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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로투세븐 주가는 실적 악화 등의 이유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최근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오 연구원은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추가적인 주가 변동성에는 유의가 필요하나, 올해 해외 시장 내 성과 및 국내 출산율 반등에 따른 수혜로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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