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터뷰]美 지한파 "트럼프, '中 빼고 美만 규제' 플랫폼법 알면 분노…韓 협상 전 무역장벽 철폐를"

시계아이콘01분 5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태미 오버비 前 암참 대표 인터뷰
韓, 트럼프에 무역장벽 철폐 의지 보여줘야
향후 관세 예외 조치 예상…현대車 투자 긍정적
조선·방산 협력 등 트럼프 2기 기회 요인도

"한국은 미국산 소고기 수입 제한 철폐, 구글맵 기능 전면 허용, 각종 창구 지도 폐지 등 장기간 지속돼 온 무역장벽을 철폐하겠다는 진지한 의지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보여줘야 합니다."


미국 경제계에서 손꼽히는 지한파 전문가인 태미 오버비 올브라이트 스톤브리지 그룹 선임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발표를 하루 앞둔 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코리아 소사이어티에서 진행된 특파원 인터뷰에서 이같이 조언했다. 오버비 고문은 1995년부터 2009년까지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 대표를 지내며 한미 경제 협력 강화에 기여했다.


[인터뷰]美 지한파 "트럼프, '中 빼고 美만 규제' 플랫폼법 알면 분노…韓 협상 전 무역장벽 철폐를" 태미 오버비 올브라이트 스톤브리지 그룹 선임 고문이 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코리아 소사이어티에서 진행된 특파원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AD

그는 "한국은 미국의 8위 무역적자국으로 이른바 '더티 15(Dirty 15)'에 속해 2일 발표될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 멕시코, 캐나다, 중국, 일본, 베트남 등과 함께 포함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불균형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버비 고문은 전날 미 무역대표부(USTR)가 발표한 연례 '국가별 무역 평가 보고서'에서 한국의 무역장벽 중 하나로 명시된 플랫폼법을 언급하며 "지금 한국 국회에는 플랫폼법 관련 법안이 19개나 올라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가 미국을 부당하게 대우하고 우리가 희생자라고 생각한다"며 "플랫폼법이 한국의 네이버, 카카오와 함께 모든 미국 기업들을 규제하면서 중국의 틱톡, 알리익스프레스, 텐센트를 규제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쳐버리거나 매우 분노할 것(crazy, very angry)"이라고 말했다.


USTR 보고서에는 한국의 플랫폼법이 다수 미국 기술 기업과 한국의 2개 기업을 규제하고, 주요 한국 기업과 다른 국가의 기업은 규제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금지, 위치 기반 데이터 국외 반출 제한, 수입차 환경 규제 등을 무역장벽으로 대거 열거했다. 한국 특유의 '창구 지도(window guidance)'도 무역장벽 중 하나라고 오버비 고문은 지적했다.


그는 "이제 기업들은 상무부, USTR, 의회 의원들을 만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워싱턴 분위기를 전하며 "한국 정부는 선의를 보여주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의 21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대한항공의 보잉 항공기 구매 등은 고무적이지만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며 한국이 각종 비관세 장벽을 신속히 철폐해 대미 협상에 앞서 걸림돌을 없애고, 최대한 '성의 표시'를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철강·알루미늄, 자동차 관세에 이어 상호관세까지 '관세 전선'을 전방위로 넓혀 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관세 예외를 줄 것이라고 오버비 고문은 예상했다. 특히 한국이 최근 몇 년 새 급증한 기업들의 대미 투자를 앞으로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예외 조치를 얻어내는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봤다.


오버비 고문은 지난달 현대차가 백악관에서 발표한 미국 투자 계획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고부가가치,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들을 처벌하는 대신 보상해야 한다"며 "지금은 예외가 없지만 언제든 (예외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집권 2기가 조선, 방위산업 분야 등 미국과의 산업 협력을 공고히 하는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오버비 고문은 "미·중 해군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조선 역량은 미국에 매우 위협적"이라며 "한국에는 한화오션, 현대중공업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들이 있고 이들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미국의 강력한 안보 동맹이고 수십 년 동안 긴밀한 산업 협력을 지속해 다른 대부분 국가들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D

[인터뷰]美 지한파 "트럼프, '中 빼고 美만 규제' 플랫폼법 알면 분노…韓 협상 전 무역장벽 철폐를" 리라 노라 키스 정보기술혁신재단(ITIF) 선임 정책 애널리스트가 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코리아 소사이어티에서 진행된 특파원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한편 리라 노라 키스 정보기술혁신재단(ITIF) 선임 정책 애널리스트도 오버비 고문과 함께 진행된 특파원 인터뷰에서 한국의 플랫법과 관련해 "중국 플랫폼이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건 이 법안들이 주로 미국 기업을 겨냥하고 있다는 인식을 더욱 강화한다"며 "이미 많은 지역에서 사후 규제가 완벽히 잘 작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