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설립한 '퍼시스아메리카' 출자
이사회서 베트남 법인 추가 출자도 의결
북미·아시아지역 '투트랙' 성장동력 모색
오피스 가구 전문 브랜드 퍼시스가 해외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 법인을 신설하고, 동남아 생산 거점을 확대하는 데 총 800억원을 투자했다. 국내 경기 침체와 오피스 가구 수요 둔화 속에서 해외 매출을 끌어올려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퍼시스는 지난 2월 이사회를 열고 미국 법인인 '퍼시스아메리카(Fursys America)'에 600만달러(약 88억원)를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설립된 퍼시스아메리카는 퍼시스가 해외에 세운 두 번째 법인으로,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맡았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퍼시스아메리카에 북미 지역 영업권을 양도하는 안건도 함께 의결됐다.회사 관계자는 "출자금은 법인 설립 이후 초기 운영 자금으로서 북미 시장 진출 강화를 위한 기반 구축에 투입될 예정"이라며 "현지 중심의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해 시장 대응력을 높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퍼시스는 북미 지역 투자와 함께 동남아 생산기지도 강화한다. 베트남 법인 '퍼시스VN'에도 누적 4800만달러(약 706억원)를 투자했다. 퍼시스VN은 2019년 호찌민에 설립된 3600평 규모 생산 기지로, 그룹사 제품의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제조·수출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퍼시스는 "총 공장 2개 동과 창고 1개 동을 신축할 계획으로, 자금은 단계적으로 집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외 법인 투자는 국내 가구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아시아와 북미를 양축으로 한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퍼시스는 지난해까지 다국가사업팀으로 운영되던 해외사업 부서를 ‘환태평양사업개발팀’과 ‘글로벌사우스사업개발팀’으로 세분화하는 등 조직도 재정비했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북미 지역 매출은 2022년 64억원, 2023년 73억원에 이어 지난해 137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아시아 지역 매출도 2023년 47억원에서 지난해 84억원으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퍼시스의 전체 매출 증가율이 6.3%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해외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현재 퍼시스의 해외 매출 비중은 8% 수준이지만 이를 향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북미 최대 오피스 가구 전시회 '디자인데이'에 참가하는 등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고, 현지 유통망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퍼시스 관계자는 "글로벌 생산·판매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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