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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시각] 홈플러스 사태, 본질인 '규제' 함께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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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시각] 홈플러스 사태, 본질인 '규제' 함께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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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의 '올라인(all-line)' 전략을 들어봤는가. 올라인은 대형마트의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전략이다. 한마디로 대형마트가 전국에 가지고 있는 매장을 물류센터로 활용해 온라인 배송을 실시하는 방안이다. 기존의 오프라인 매장의 활용도가 극대화되기 때문에 대형마트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매력적인 아이디어다. 하지만 혁신이라 할 수 있는 올라인 전략을 가장 전면에 내세웠던 대형마트는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홈플러스였다.


2019년 임일순 당시 홈플러스 사장은 '사업전략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라인 전략을 발표했다. 임 전 사장이 자신 있게 올라인 전략을 내세울 수 있었던 것은 홈플러스만의 독특한 특징 때문이다. 홈플러스의 매장은 다른 대형마트와 달리 넓은 점포 후방 공간을 보유하고 있어 물류 차량이 쉽게 드나들 수 있는 구조이다. 또 후방 공간의 폭도 넓기 때문에 직원 동선이 자유로우며 물류 적재 및 이동이 상대적으로 편리하다. 온라인 배송, 특히 새벽배송을 하기 위해 점포를 물류센터로 활용하기 충분한 것이다.


이같은 특징은 과거 영국 테스코와의 합작 때문이다. 테스코는 2차 대전 때 생긴 기업이기 때문에 비상시 차량이 쉽게 드나들 수 있는 점포 구조를 선호했고, 홈플러스는 이를 받아들였다. 우리가 길을 가다 볼 수 있는 홈플러스만의 특징인 '시계탑 건물' 매장들이 대부분 이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홈플러스의 승부수였던 올라인 전략은 기대만큼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다른 대형마트들도 관심을 보였던 전략이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규제였다. 온라인 배송의 승부처는 새벽배송인데, 규제가 이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것이다. 현행유통산업발전법은 대형마트의 의무휴일과 휴업 시간을 강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 달에 두 번은 영업할 수 없고 새벽(영업시간 외) 배송도 할 수 없다. 여기에 2021년 법제처가 '점포를 물류센터로 활용해 온라인 배송을 하는 건 점포를 개방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유권해석으로 못을 박자, 대형마트의 새벽배송은 사실상 금지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 됐다. 특히 격변기였던 코로나19 기간 온라인 업체들은 새벽배송을 내세워 시장을 장악했고, 홈플러스는 본업인 오프라인 사업에서도 큰 타격을 받았다.


최근 홈플러스의 사태를 놓고 소유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다. 왜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구매한 단기 채권을 판매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했는지, 법정관리 신청의 시기가 적절했는지, 국민연금은 법정관리 보름 전 MBK에 대한 3000억 원 출자를 어떻게 결정하게 됐는지 의문점이 한둘이 아니다. 하지만 MBK의 책임 문제를 감안해도 규제 개선은 시급한 문제다. 결국 이번 홈플러스 위기의 원인은 본업인 대형마트의 경쟁력 저하에서 시작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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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2만여 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직원들의 가족들, 납품업체, 입점업체들을 감안하면 홈플러스가 쓰러질 경우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 불 보듯 명확하다. 정치권도 조기 대선이 전망되는 시점에서 이대로 홈플러스를 문 닫게 두고만 보지 않을 것이다. 관련자들의 일자리가 달려 있고, 막대한 경제적 피해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규제 개혁은 환자를 살리기 위해 병의 근원적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더군다나 홈플러스 위기의 출발은 같은 업계인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고민과도 다르지 않다. 안 그래도 어려운 상황에서 족쇄를 이대로 방치한다면, 또 다른 대형마트의 위기가 올 수 있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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