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0일 시작되는 한미 정례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에 대해 "최강경 대미 대응 원칙의 당위적 명분만 더해주고 가중된 안보 위협에 부닥치는 바람직하지 않는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고 반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미국이 람발(남발)하고 있는 완력행사는 가중된 안보위기로 회귀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외무성 보도국 공보문을 보도했다.
외무성은 방어적 성격의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침략적이고 대결적인 전쟁 시연"이라며 "우발적인 한 방의 총성으로 쌍방간의 물리적 충돌을 유발시킬수도 있는 첨예한 조선반도 정세를 극한점 너머에로 끌어올리는 위험천만한 도발적 망동"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2기 미 행정부를 언급하며 "정권교체와 더불어 불가피하게 경과하는 정책적 모호성과는 무관하게 어김없이 행하여지는 미국의 이러한 군사적 광태는 우리 국가에 대한 체질적인 적대 의식에 잠수되여 제재와 압박, 대결에 몰두하는 그들의 태생적인 대조선 관행을 려과(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외무성은 "우리는 미국의 계속되는 군사적 힘의 시위 행위에 맞대응하여 전략적 억제력 행사를 계속해나갈 의지를 피력하였다"며 "핵 무력의 급진장성을 수반한 신뢰적인 힘을 통하여 조선반도와 지역에 영속적인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우리의 책임 있는 노력은 배가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그러면서 북한 외무성은 한미연합훈련이 한반도뿐만 아니라 '지역 정세' 긴장을 고착시킨다며 "우리 국가뿐 아니라 지역나라들의 합법적인 안전상 우려를 증대시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관련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번 한미연합훈련의 질적 양적 확대는 북한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논리"라며 "이는 중국을 겨냥한 메시지로 미국 군사력의 한반도 전개는 중국에게도 이로울 것이 없음을 상기하면서 사회주의 국가 연대로 대응해야 함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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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북한은 이번에도 고위직 인사의 명의 대신 외무성 보도국 공보문 형식을 빌렸다는 점에서 대미비난 메시지에 수위 조절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양 교수는 "시점이 한미연합훈련에 맞춰져 있으나 공보문 형식이란 점에서 수위 조절을 한 것"이라며 "노동신문에 게재함으로써 체제결속 의도가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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