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10일 로보티즈에 대해 "액추에이터 제조 공급자 우위를 바탕으로 단기적 성과를 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액추에이터는 모터, 감속기, 제어기, 통신 등 하나의 모듈로 구성돼 로봇의 관절 및 이동 장치에 사용되는 부품이다.
이날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로보티즈 전체 매출액 비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액추에이터(지난해 3분기 기준 98.6%)는 모든 종류의 로봇에 들어가는 필수 핵심 부품이다. 특히 최근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한 휴머노이드 로봇엔 약 40~50개의 액추에이터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액추에이터 제조 기업이 필수 부품 공급자 위치에서 가격 협상력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최 연구원은 "휴머노이드 및 보행 로봇 등 제조 과정에서 생산 공정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점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가장 먼저 성과가 나타나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액추에이터에 포함되는 감속기의 경우 일본의 하모닉 드라이브가 글로벌 시장점유율 약 70% 이상을 차지하는데, 로보티즈는 이를 국산화 및 상용화에 성공한 몇 안 되는 기업"이라며 "LG전자와의 협력 관계를 통해 협동 로봇, 자율주행 로봇까지 중장기적 수혜 강도가 높은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액추에이터 제조 기술력을 갖춘 점도 짚었다. 최 연구원은 "자체 개발한 액추에이터 브랜드 '다이나믹셀'을 통해 저가형 모델부터 고성능 모델까지 약 100여개의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며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프로토타입과 구글의 '알로하 프로젝트'에 로보티즈의 제품이 사용되는 등 굵직한 레퍼런스를 확보 중"이라고 전했다.
투자의견은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지난 7일 로보티즈의 종가는 3만1750원이었다. 최 연구원은 "대기업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받은 기업들의 기술 개발 및 비즈니스 확장 개연성이 높은 만큼 높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부여받는다"며 "주가매출비율(PSR)로 보면 레인보우로보틱스 300배 이상, 두산로보틱스 80배 이상, 유일로보틱스 20배 이상인데, 로보티즈는 PSR 10배 수준으로 저평가 구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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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그는 "올해부터 자율주행 로봇 매출 확대 본격화 등으로 실적 개선 가시성이 뚜렷하다는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 신규 제품 출시를 통한 액추에이터 부문 약 30% 성장, 자율주행 로봇 200대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이를 가정하면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매출액 약 450억원,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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