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의원총회 2회·광화문 집회도
당내 심우정 탄핵 놓고 3시간 격론
우선 탄핵 유보…역풍 가능성 고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일까지 매일 국회에서 2차례 의원총회를 열고, 자정까지 심야 농성에 돌입하기로 했다. 법원의 윤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에 즉시항고를 포기한 심우정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은 우선 유보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8일 저녁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한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 석방에 대해 당 차원에서 이같이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회의는 윤 대통령 석방 직후 27명의 의원이 3시간에 걸쳐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은 우선 매일 2회 오후 2시, 밤 10시에 정기적으로 의총을 진행해 윤 대통령 탄핵에 당력을 집중한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매일 저녁 7시에는 집회와 결합하고, 10시 의총이 끝나면 자정까지 로텐더홀에서 농성을 진행할 방침"이라며 "밤 12시 이후에도 국회를 떠나지 않는 것이 기본 원칙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녁 시간 광화문에서 진행되는 윤 대통령 파면 촉구 집회에도 매일 참석할 계획이다.
법원의 결정에 즉각적인 항고를 포기한 심우정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은 우선 보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날 회의에서 당내 강경 대응을 주장하는 의원들은 심 총장의 즉각적인 탄핵을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자칫 이에 따른 역풍을 우려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당 지도부는 9일 오전 회의에서 관련 사항에 대해 추가 논의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노 원내대변인은 "내일 오전 지도부 회의에서 심도 깊게 논의하고 입장을 정리할 수 있다면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심 검찰총장뿐 아니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여부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이재명 대표는 회의에서 구체적인 의견을 개진하지 않고, 심 총장 탄핵 등에 대한 당내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회의 모두발언에서 "가장 큰 책임은 검찰에 있고 그 중심에 심우정 검찰총장이 있다"고 직격했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이 즉시항고를 하지 않아 윤석열을 풀어준 데 매우 충격을 받았고 용납할 수 없다"며 "즉시 기소하지 않고 시간을 허비했다. 심 총장은 그 대가를 반드시 치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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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까지 검찰이 법원 판단에 항고하지 않고 이번처럼 순순히 풀어주는 것 본 적 없다"며 "애초부터 풀어주기 위해 교묘하게 기술을 사용한 게 아니고서는 좀처럼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내란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며 "검찰이 스스로 존재가치를 부정하는 것 넘어 국민과 역사 앞에 씻을 수 없는 큰 죄 지었다"고 강조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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