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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미자, 66년 노래 인생 마침표 "이제 마지막이라 말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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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세종문화회관 고별 무대

가수 이미자, 66년 노래 인생 마침표 "이제 마지막이라 말할 때" 가수 이미자가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을 이음’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쇼당이엔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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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생활을 하며 '은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제 마지막이라는 말씀을 확실히 드릴 때가 왔습니다."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84)가 오는 4월 66년간의 가수 인생을 마무리하는 고별 무대를 연다. 그는 한국 전통가요의 정통성을 지키며 감성적인 가사와 깊이 있는 창법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동백아가씨(1964), 흑산도 아가씨(1965), 섬마을 선생님(1966), 아씨(1970)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66년간 2600여 곡을 발표해 한국 가요계에서 가장 많은 독창곡을 보유한 가수 중 한 명으로 기록된다. 그의 고별 무대는 한국 대중가요 역사에 길이 남을 순간이 될 것이다.


이미자는 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공연을 끝으로 노래 공연과 음반 발매를 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은퇴를 시사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전통가요를 물려줄 수 있어 행복하고 기쁜 마음"이라고 전했다.


다음 달 26~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맥(脈)을 이음'이 마지막 무대가 될 전망이다. 그는 "세종문화회관은 애착이 가는 장소"라며 1989년 대중가수 최초로 데뷔 30주년 기념 공연을 이곳에서 진행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한 차례 대관이 거절됐으나, 고건 서울시장의 도움으로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이후 40·45·50·55·60주년 기념 공연도 모두 세종문화회관에서 열었으며, 마지막 공연 역시 같은 무대에서 장식하게 됐다.


가수 이미자, 66년 노래 인생 마침표 "이제 마지막이라 말할 때" (왼쪽부터)가수 조항조, 이미자, 주현미가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을 이음’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쇼당이엔티 제공

이번 공연은 전통가요 헌정 무대로 꾸며진다. 그가 후계자로 점찍은 주현미, 조항조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미자는 "든든한 후배들에게 전통가요의 맥을 잇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가요를 "무대에서 뿌리처럼 나를 지탱해 준 자부심"이라며 "전통가요는 어려울 때 듣고 불렀던 노래로, 슬픔과 기쁨이 담겨 있다. 이후 빠른 템포로 발전한 것이 트로트다. 시대가 변하며 트로트 붐이 일고 있지만, 전통가요와 트로트는 분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59년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한 이미자는 1964년 동백아가씨로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이 곡은 34주 동안 1위를 기록하고 음반 판매량 25만장을 돌파하며 대히트했다. 하지만 1965년 왜색풍이 짙다는 이유로 방송금지 조처됐다가 1987년 해금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애창곡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당시 내 노래는 서구풍 음악에 밀려 서민층이 듣는 곡으로 치부됐다"며 "소외감을 느끼며 지냈다"고 회고했다.


그는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 위문공연과 파독 광부·간호사를 위한 독일 위문공연에도 참여했다. 이미지는 "우리 부모님 세대는 어려운 시절을 살았다. 자식을 위해 월남과 독일로 떠나셨다"며 "위문공연에서 우리 국민들이 내 노래를 들으며 위로받는 모습을 보며 긍지를 느꼈다. 세월이 흘렀지만, 전통가요는 여전히 우리를 웃고 울리며 시대를 대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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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미자, 66년 노래 인생 마침표 "이제 마지막이라 말할 때" 동백꽃 피는 항구 앨범 이미지

이미자는 굴곡진 현대사를 노래로 대변해온 가수이자 전통가요의 역사다. 1990년 통산 560장의 음반과 2069곡을 발표해 기네스북에 올랐으며, 2023년에는 대중음악인 최초로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그는 "우리 가요가 100년 역사를 맞이했다. 일제강점기의 설움, 해방의 기쁨, 6.25 전쟁의 아픔 등 고난의 연속 속에서 우리 가요가 큰 역할을 했다"며 "시대의 변화를 알리고 우리를 위로해준 노래는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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