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 70.4% 연소득 1000만원 미만
'없음'도 31%…6000만원 이상 3.3%
2023년 기준 예술인이 창작활동으로 벌어들인 연소득이 평균 1055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공동 조사해 발표한 '2024 예술인 실태'에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이 조사는 예술인 복지법에 따라 3년마다 시행된다.
예술인 중 70.4%는 연소득이 1000만원 미만이었으며, 소득이 전혀 없다고 답한 비율도 31%에 달했다. 반면 연소득 6000만원 이상인 비율은 3.3%에 그쳤다. 평균 연소득은 2020년(695만원)보다 360만원 증가했다.
조사는 문학, 미술, 공예, 사진 등 14개 분야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평균 연소득이 가장 낮은 분야는 사진(334만원)으로 나타났으며, 문학(455만원), 무용(802만원), 음악(901만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건축(4262만원), 만화(2784만원), 방송연예(2486만원) 분야는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을 기록했다.
예술인 가구의 평균 소득은 4590만원으로, 2020년(3972만원) 대비 618만원 증가했지만, 국민 가구 평균 소득(6762만원)보다 2000만 원 이상 낮았다.
2023년 예술활동 관련 계약 체결 경험이 있는 비율은 57.3%로, 2020년(54.8%)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 중 서면계약이 86.6%, 구두계약이 13.4%를 차지했다. 방송·연예, 영화, 연극 분야의 계약 체결률이 높았고, 사진, 미술, 문학 분야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서면계약 체결 시 표준계약서 활용 경험은 71.7%로, 2020년(66.0%)보다 증가했다. 한편, 불공정 계약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7.3%로, 2020년(11.2%)보다 줄어들었다.
전업 예술인 비율은 52.5%로, 2020년(55.1%)보다 감소했다. 이 중 자유계약자(프리랜서)는 61.7%였다. 예술작품 발표 횟수는 평균 5.8회로, 3년 전(3.8회)보다 증가했으며, 해외 활동 경험도 16.5%로 2020년(14.4%)보다 늘었다. 또한, 예술인의 29.1%가 저작권(저작인접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3년 전(26.9%)보다 증가한 수치다.
예술경력 단절 경험은 23.0%로, 2020년(36.3%) 대비 13.3%포인트 감소했다. 연극, 영화, 만화 분야의 단절 경험이 높았으며, 사진과 건축 분야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예술활동 외 스트레스 요인으로는 낮은 보수 수준(67.0%)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신은향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정책관은 "예술인의 계약 체결률과 표준계약서 활용률이 높아지고, 예술활동 소득도 증가했다"며 "올해도 불공정 관행을 방지하고 공정한 창작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정책을 세심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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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는 2023년 12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5059명을 대상으로 1대 1 면접, 온라인, 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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