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운하, 미국인이 건설
트럼프 "어떤식으로든 그린란드 장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나마운하와 그린란드를 영토로 편입하겠다는 구상을 재차 밝히며 영토확장주의를 노골화했다. 취임과 동시에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전쟁에 이어 '영토 팽창주의'를 거침없이 드러내며 지정학적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상·하원 합동 의회 연설에서 "미국의 안보를 더 강화하기 위해 파나마운하를 되찾을 것"이라며 "이미 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파나마운하는 미국인을 위해 미국인이 건설한 것"이라며 110여년 전 파나마운하 건설 과정에서 미국인 노동자 3만8000명이 말라리아를 비롯한 각종 질병과 사고로 사망한 사실을 전했다.
이어 그는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파나마운하는 미국 역사상 가장 비싼 프로젝트였지만, 카터 행정부가 1달러에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아닌 파나마에 운하를 넘겼지만, 협정은 매우 심각하게 위반됐다"며 "미국은 운하를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린란드 소유권을 향한 야망도 서슴없이 드러냈다. "오늘 밤 그린란드의 사람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다"고 운을 뗀 그는 미국이 "어떤 식으로든" 그린란드를 장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90분 연설의 중간쯤에는 "우리는 여러분이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할 권리를 지지한다"며 "원하신다면 미국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린란드 주민의 의사와 상관없이 미국 편입을 염두에 둔 이 같은 발언은 캐나다를 향해 '미국의 51번째가 주가 돼라'고 말한 것과 맥락이 닿아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그린란드 주민들에게 "미국이 여러분을 안전하게 지켜줄 것이고, 여러분을 부유하게 만들어 줄 것이며, 그린란드를 여러분이 상상도 못 했던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미국이 북극 대륙을 통제하는 것이 국가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국가 안보와 국제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필요하며 이를 얻기 위해 관련된 모든 사람과 협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국제적, 세계적 안보를 위해 정말 그것이 필요하고, 우리는 그것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식으로든, 우리는 그것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년 동안 빙하로 덮인 섬의 전략적 중요성에 집착해 왔으며, 미국이 그린란드를 매수해야 한다고 거듭 제안해왔다. 2019년부터 지속된 그린란드 인수 제안에 덴마크는 거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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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단순히 개인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그린란드 소유권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열망은 북극권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세력을 견제하기 위한 국가 안보 전략의 일환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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