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인증기반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가 개인주주의 주주권 강화를 위한 제도 도입을 촉구하기 위해 국내 20대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주주서한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캠페인 대상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네이버(NAVER), 카카오, 기아, LG전자, POSCO홀딩스, 셀트리온, SK,KT&G, LG화학, 두산에너빌리티, 삼성SDI,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SK이노베이션, 한국전력, HMM 등 대한민국 상위 20개 기업이다.
이번 주주서한 캠페인의 핵심 요구 사항은 ▲집중투표제 도입 ▲개인주주 대상 기업설명회(IR) 정례화 ▲정관 내 소액주주 보호 조항 삽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슈 관련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 등 4가지다.
우선 기업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해 '집중투표제 도입'을 요구했다. 현재 국내 대기업 이사회는 대주주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개인주주가 원하는 이사를 선출할 기회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집중투표제가 도입되면, 개인주주도 이사 선임을 통해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대주주와의 의사결정 균형을 맞출 수 있다.
개인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기업설명회(IR)의 정례화'도 요구했다. 현재 대부분의 기업설명회는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개인주주가 기업 경영진과 직접 소통할 기회는 거의 없다. 개인주주도 정기적인 기업설명회를 통해 기업의 전략과 주요 의사결정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업 정관에 소액주주 보호 조항을 삽입'해 개인주주 권리가 법적으로 보장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는 기업 경영에 대한 감시 역할을 강화하고, 개인주주 보호가 기업 운영의 기본 원칙이 되도록 법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다.
ESG 이슈에 대한 주주제안 도입도 주요 요구사항 중 하나다. ESG는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직결되는 요소로, 주주 의견이 기업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권고적 주주제안을 공식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 액트의 주장이다.
윤태준 액트 소장은 “주식을 한 주라도 보유하는 순간, 우리는 단순한 투자자가 아니라 기업의 주인이 된다. 개인주주의 권리가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주주 행동을 이어갈 것”이라며 “그간 주요 결정 과정에서 소외된 소액주주가 한곳에 뜻을 모으기 시작한 만큼 시장의 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액트는 지난해 12월부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상장사를 대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제안을 하는 등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캠페인에 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액트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해당 종목 주주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이 같은 소액주주활동으로 기업의 변화도 끌어냈다. 액트가 올해 초 이마트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기업가치 제고 활동 중 요구했던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주주 소통 강화 등과 관련해 지난 11일 사측에서 수용한 안을 발표 하는 등 소액주주의 적극적인 참여가 유의미한 성과를 낸 것이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