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주주 예림당과 지분 협상
티웨이항공 "결정된 바 없어"
대명소노그룹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항공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 소노인터내셔널은 이날 티웨이항공을 상대로 낸 주주명부 열람·등사 및 의안 상정 가처분 신청을 모두 취하했다. 당초 오는 18일로 잡혔던 심문기일은 취소됐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앞서 요청한 안건에 대해 티웨이항공으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이 와서 취하했다"고 설명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달 티웨이항공에 정홍근 대표이사 등 현 경영진 교체와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 등을 요구하며 경영 참여를 본격화했다. 이와 관련해 티웨이항공에 주주명부 열람·등사를 요구하고,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을 포함한 9명을 티웨이항공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3월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해 달라고 했다.
현재 티웨이항공 1대주주는 예림당·티웨이홀딩스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지분율 30.14%를 차지한다. 2대주주인 대명소노그룹(26.77%)과는 약 3%포인트 차이가 난다. 대명소노 측은 지난해 7~8월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 지분을 인수해 2대주주에 올랐다.
양측은 지난해 말부터 지분 매각 협상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대명소노 측에 비해 자금력이 부족한 예림당 측이 주총 표 대결 대신 보유 지분 매각 협상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협상이 타결되면 대명소노 측은 예림당 측 티웨이항공 보유 지분을 포함해 과반(56.83%)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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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티웨이항공은 지분 매각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티웨이항공은 이날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를 통해 "당사의 최대주주인 예림당이 대명소노와 경영권 매각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다만 티웨이항공 주가는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3070원으로 종가(3410원) 대비 9.97% 떨어졌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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