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3.7%, 포드 7.5% 하락
아마존 실적 예상 상회…시간외서 2.1% ↓
베센트 "강달러 유지…10년물 금리 낮출 것"
7일 노동부 고용 보고서 주목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6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가 다소 가라앉은 가운데 투자자들이 개별 기업 실적을 소화하면서 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5.65포인트(0.28%) 하락한 4만4747.63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2.09포인트(0.36%) 오른 6083.57로 사흘 연속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9.66포인트(0.51%) 오른 1만9791.99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기업 퀄컴이 3.72% 내렸다. 전날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도 올해 라이선스 매출 성장이 없을 것이란 발표에 매도세가 몰렸다. Arm은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도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3.34% 하락했다.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는 올해 어려운 실적 전망을 하면서 7.49% 급락했다. 담배 회사 필립 모리스는 기대를 웃도는 실적에 10.95% 급등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은 정규장에서 1.13% 올랐다. 아마존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877억9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 1.86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LSEG 전망치(각각 1873억달러·1.49달러)는 상회했지만 향후 실적 전망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시간외거래에서 미 동부시간 오후 4시43분 현재 2.11% 약세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츠의 재커리 힐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수석은 "오늘 가격 움직임은 확실히 특이하게 느껴졌다"며 "이는 개별 회사의 펀더멘털에 투자자들이 집중하는 실적 시즌에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팔라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가우라브 말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식 평가가치가 높고, 시장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회사 중 상당수가 엇갈린 실적을 보고하고 있다"며 주식시장이 올해 견조한 상승세를 지속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폭탄'에 대한 우려를 떨쳐낸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유입되는 불법이민과 마약을 막지 못했다며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들어 오는 모든 수입품에 25% 관세, 중국산 모든 수입품에 기존 관세에 더해 추가 1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지난 1일 서명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는 4일 발효를 하루 앞두고 관세를 한 달간 전격 유예했지만, 중국에는 4일 자정부터 관세 인상 조치를 시행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관세 카드를 '협상용'으로 바라보며 미·중 정상이 결국 합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오후엔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의 블룸버그 통신 인터뷰가 공개됐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강달러' 정책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대해선 "옳은 일을 할 것"이라며 신뢰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대한 언급은 피하는 대신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을 낮추기 위한 정책을 펼 것이라고 했다.
오전엔 노동시장 둔화를 나타내는 고용지표가 공개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1월26~2월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직전 주 수정치(20만8000건) 대비 1만1000건 늘어난 21만9000건으로 집계됐다. 전문가 예상치(21만4000건)보다도 5000건 많았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월19~25일 주간 188만6000건을 기록했다. 직전 주 수정치(185만건) 대비 3만6000건, 시장 전망치(187만건) 대비 1만6000건 많은 수준이다.
이번 주 나온 고용 지표가 엇갈리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은 7일 노동부가 발표할 1월 고용 보고서로 쏠린다. 고용 보고서는 가장 정확한 노동시장 현황을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이 15만4000건 증가해 직전월(25만6000건) 대비 크게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실업률은 4.1%로 직전월 수준을 유지했을 전망이다.
채권 금리는 베센트 장관의 발언에도 소폭 상승하고 있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bp(1bp=0.01%포인트) 오른 4.43%,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2bp 상승한 4.21% 선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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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석유 생산 확대 의지를 거듭 확인하며 하락 마감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보다 0.42달러(0.6%) 내린 배럴당 70.61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0.32달러(0.4%) 하락한 배럴당 74.29달러에 장을 마쳤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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