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계 “항공기 참사로 위기” 호소
광주시 “국토부 건의 등 신중 검토”
전남도 “공항통합 걸림돌·비현실적”
시·도간 다른 입장…갈등 재연 우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광주지역 관광업계가 광주공항 ‘임시 국제선’ 운영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관광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6일 “광주시민들이 무안공항 최대 이용자인 만큼 지역 내 이용객 수요를 감안해 광주공항에 ‘임시 국제선’을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이날 호소문을 통해 “지역 여행업계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어 한시적으로라도 광주공항을 열어줘야 버텨낼 수 있다”며 “그렇다고 무안공항을 포기하자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올해가 광주 방문의 해이고, 오는 9월 세계양궁대회가 열릴 예정인 만큼 광주공항의 국제선 운영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코로나19로 고통받은 3년을 지나 또다시 찾아온 이 위기를 극복해야만 무안공항을 활성화하고,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또 “지금은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다”면서 “무안공항 활성화는 광주 여행업계가 아니면 사실상 불가능하다. 우리의 절실한 호소를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지역 관광업계의 이같은 주장에 광주시는 신중하게 접근해 검토해볼 만한 사안이라는 입장이지만, 전남도는 광주공항 국제선 운영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얘기라고 맞서고 있다. 광주공항 임시 국제선 운영을 두고 시·도 간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시는 국토교통부에 광주공항 임시 국제선 운영을 건의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참사 여파로 무안공항이 정상화되려면 빨라야 오는 10월, 늦어지면 내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기·부정기편 취항까지 소요 기간, 관세청·출입국사무소·검역본부 등 유관 업무 이전 가능성을 파악 중이다.
통상 정기 노선 심의는 3개월마다, 부정기 노선 심의는 매달 이뤄지며, 업무 이전까지 고려하면 부정기 노선만 취항하더라도 4∼5개월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무안공항 정상화가 언제 이뤄질지 몰라 계속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며 “여행업계의 건의가 이어지고 있어 관련 절차와 소요 기간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는 관광업계가 주장하고 있는 광주공항 임시 국제선은 ‘공항통합’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지역 발전 측면에서 바람직하지도 않고, 업무체계 이전 등을 놓고 보더라도 비현실적이라는 입장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무안공항은 안전시설 등을 확보해 오는 8월쯤이면 재개항할 것으로 본다”며 “광주공항도 안전시설 보강과 국제선 체계를 갖추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한 만큼 비현실적이고, 공항 통합 등에도 역행하는 처사로 바람직하다고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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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광주공항은 지난 2007년까지 일본과 동남아 등지의 국제선을 취항했으나, 같은 해 11월 무안공항 개항 이후 국내선만 운영해오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강성수 기자 soo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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