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국립극단 부지활용…문화예술 거점으로
올 착공 2030년 개관예정…공연장·연습실 조성
공공임대주택 200가구…예술인 지원 주택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서울역 인근 서계동에 복합문화시설과 예술인 지원주택을 결합한 새로운 공연예술 거점을 조성한다. 이를 기반으로 명동, 정동, 남산 등으로 공연장과 창·제작 공간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6일 문체부에 따르면 서울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서계동 1번지 국립극단 부지(7904.5㎡)를 문화예술 거점으로 개발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올해 착공해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2030년 개관할 예정이다.
새롭게 조성될 공간은 지하 4층, 지상 10층 규모의 복합문화시설로, 공연장 4개소(1107석 대공연장, 500석 블랙박스 공연장, 488석 중공연장, 250석 소공연장)와 연습실 10개소, 공연 전문 도서관, 전시관, 업무·판매 시설이 들어선다. 또한 200가구 규모의 통합공공임대주택이 예술인 지원주택 형태로 조성돼 창작 공간과 주거를 함께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문체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계문화마당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업 시행자인 서계문화마당이 시설을 준공하면 소유권은 국가(문체부)와 지방자치단체에 귀속된다. 서계문화마당은 해당 시설을 20년간 임차해 운영하며 LH는 예술인 임대주택을 조성해 30년간 사용 수익을 얻은 뒤 국가에 기부채납할 계획이다.
서계동 부지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문체부의 ‘남산공연예술벨트’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문체부는 서계동 사업과 함께 국립극장 내 창·제작 시설을 확충해 2026년까지 공연 연습실, 스튜디오, 무대 보관소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정동극장은 2029년 완공을 목표로 550석 규모의 중극장과 265석 규모의 소극장을 포함한 공연장 및 편의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다. 명동예술극장은 더 많은 국민과 관광객이 찾을 수 있도록 활성화해 공연예술 산업 전반의 성장을 견인할 방침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남산공연예술벨트와 정동극장 재건축에 이은 새로운 유형의 서계동 복합문화공간 조성은 공연예술산업 성장을 위한 튼튼한 토대가 될 것"이라며 "예술인 임대주택을 통해 창작 공간과 주거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예술인의 복지를 증진하고, 창·제작 활동의 거점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연극·공연계에서는 서계동 복합문화시설 내 공연장 2곳을 연극 전용 극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손정우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은 "대학로 공영장이 임대료와 운영비 부담으로 폐업하는 상황에서 서계동 공연장은 영세 극단들이 안정적으로 창작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며 "서울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지역 연극을 서울 관객에게 소개하고, 지역 극단이 대중성을 확보할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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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이정우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연극 전용 극장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현재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연구 용역을 의뢰해 전용 문제를 검토 중이며 9월 연구 결과가 나오면 연극·공연계와 다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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