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용현 불참…내란 국조특위 현장 청문회 무산

국조특위, 구치소 찾았으나 증인 불참
"교도관 통해 협조 요청, 끝까지 거부"

연합뉴스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가 5일 서울구치소를 찾아 현장 청문회를 열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불응하면서 무산됐다.

국조특위 소속 더불어민주당·기본소득당 위원들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문을 통해 "국조특위 위원들은 구치소에 대기하며 오랜 시간 기다렸고, 교도관을 통해 의사를 타진하면서 증인들에게 현장 조사 협조를 요구했다"며 "소수 인원의 장소변경 조사를 제안했지만 이들은 끝까지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정조사에 불출석하고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것은 명백한 진상규명 방해 행위"라며 "최소한의 양심과 책임감도 내팽개친 윤석열과 그 추종 세력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서울구치소에는 윤 대통령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김용군 전 제3야전군사령부 헌병대장이 수감돼 있다. 국조특위는 지난 1·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된 이들이 불출석하자 직접 구치소를 방문했다.

앞서 국조특위는 이날 오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감된 서울동부구치소도 찾아 청문회를 열었으나 김 전 장관이 불참하면서 무산됐다. 김 전 장관은 재판 준비와 변호인 접견 등을 이유로 참석 거부 의사를 밝혔다.

안규백 국조특위 위원장은 "국조 현장 조사에 출석해서 비상계엄과 관련한 진실을 소상히 밝히고 사죄해야 함에도 출석하지 않고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해 위원장으로서 심히 유감"이라며 "오늘 출석하지 않은 증인에 대한 고발 등 후속 조치와 향후 일정에 대해서 의원들과 논의했지만 참작해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행명령을 거부하고 출석하지 않는 증인에 대해서 간사 협의를 통해서 다음 주 전체 회의에서 불출석죄와 국회 모욕죄로 고발하고자 한다"고 했다.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어제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피청구인의 발언을 보면 할 말도 많고 자신이 주장할 바도 많다는 모습을 전 국민에게 보여줬다"며 "따라서 헌재보다 더 중요한 국회의 진상조사특위에 못 나올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전 장관은 이미 수감된 다른 내란 관련자들도 국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음에도 '변호인 접견'을 핑계로 국조특위 청문회 출석을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내란 우두머리이자 학교 후배인 윤석열도 가족 면회와 변호인단 접견은 매일 하면서도 국회의 진상 규명 요구는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며 "헌법 파괴, 국회 무시, 법꾸라지도 충암파로 뭉친 거냐"고 꼬집었다.

이날 현장에는 국민의힘 의원들도 참석하지 않았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