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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포럼 "두산·LG, 해외법인 상장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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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두산과 LG의 해외법인 상장 추진에 대해 기업가치가 해외로 빠져나가며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럼은 23일 논평을 통해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LG, 두산, 현대차가 지난해 4분기 이후 이익이 많이 나는 해외 생산법인을 현지 상장했거나 현재 추진 중으로 모자회사 중복 상장의 논란에 대한 감독당국의 엄격한 잣대, 투자자의 높아진 눈높이를 피해 해외 상장을 택한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가치가 해외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국내 모회사 주주 입장에서는 밸류업이 아닌 밸류 파괴이며 시장 전체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럼은 "투자자 보호를 내팽개치고 기업가치 제고보다는 지배주주 승계 문제에만 매달리니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라며 "최근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는 LG전자, 현대차 주가가 시장의 우려 입증한다"고 강조했다.


포럼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자회사를 없애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주가가 333% 상승한 히타치는 상장 자회사가 22개였는데 현재는 없다. 모회사 한 곳만 상장돼 있다. 포럼은 "이 과정에서 유망 자회사는 지분을 100%까지 사들여 상장폐지하거나 본업과 맞지 않는 자회사들은 매각해 매각대금을 본업에 집중 투자했다"면서 "알파벳, 메타, 테슬라 같이 기업가치가 상장 모회사 한 곳으로 집중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포럼은 "제조업의 경우 모자회사 중복 상장시 이전가격 등 다양한 이해상충이 발생한다"면서 "회계상 연결 실적으로 잡히고 배당도 받지만 자회사 현금흐름과 이익에 대해 모회사 주주는 제한된 권리를 가진다. 모회사 감사위원회가 자회사의 영업 보고, 필요시 업무 및 재산상태 조사 요구할 수도 있지만 자회사는 업무 방해라고 맞설 수도 있다. 본사가 과도하게 높은 이전가격을 책정하면 모회사 주주는 이익을 보지만 자회사 소수 주주는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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