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의 주인이 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행정명령 하나에 각종 자산 가격이 급등락하는 모습이 전 세계 증시 곳곳에서 확인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본격적인 '트럼프 트레이드'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상현 iM 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의 시간이 왔다는 느낌이 금융시장의 변동성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화 지수의 동반 하락은 주식을 포함한 각종 자산 가격의 트럼프 허니문 랠리로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뉴욕증시에선 "화성에 성조기를 꽂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에 인튜이티브머신스, 로켓랩 등 우주기업의 주가가 각각 24%, 30%가량 상승했다. 코스피, 코스닥 양대 증시 역시 트럼프 시대 수혜주로 지목된 전력기기, 조선주 등의 강세로 모두 상승 마감했다.
이 같은 증시 훈풍은 트럼프 리스크 중 핵심인 관세 리스크가 생각보다 잠잠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 연구원은 "관세정책 및 불법 이민자 정책이 물가를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완화된 데 따른 자산시장의 긍정적 반응"이라며 "2월 1일 멕시코, 캐나다 및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가 트럼프 2기 관세정책에 중요한 시금석이 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공지능(AI) 패권' 선언도 눈여겨볼 투자 기회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에 발맞춰 오픈AI, 일본의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이 AI 산업에 최소 5000억달러를 투자하는 합작회사 ‘스타게이트’ 설립을 발표한 상태다. 박 연구원은 "이는 미·중 간 기술 패권, 특히 AI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며 "기술혁신 사이클이 트럼프 2기 중에도 금융시장 및 경제에 중심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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