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사내 게시판에 글 올려
상여금 50% 상당 격려금도 지급 예정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임직원들에게 자신을 아시아나항공 회장이라고 지칭했다. 이와 함께 다음 주에는 상여금 50% 상당의 격려금도 지급한다. 양사 통합을 앞두고 직원들을 독려하고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처사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16일 아시아나항공 사내게시판에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조 회장은 "오늘 저를 이렇게 소개하며 인사를 드리고 싶다. '아시아나항공 회장 조원태입니다'"라며 아시아나항공 회장이란 수식어에 담긴 책임감의 무게는 그 어느 것보다 무겁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 항공사는 한 회사에 다른 회사가 흡수되는 것이 아니고 자연스럽게 서로 스며드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조직과 시스템을 하나로 만드는 물리적 준비는 물론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화합의 기반을 다져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날 아시아나항공과 그 자회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을 모두 대한항공 출신으로 교체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송보영 부사장이,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정병섭 전무, 김중호 수석부장이 대표를 맡는다. 이같은 '물갈이'에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동요될까 우려해 글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금전적인 보상을 예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합병 완료에 따라 다음 주 중 임직원에게 상여금 50% 상당의 '기업결합 격려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통합까지 이르는 과정, 그리고 통합 이후에 능력과 노력에 따라 공정한 기회와 대가를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항공 회장이기도, 아시아나항공 회장이기도 한 제게는 두 회사의 임직원 모두 다르지 않은 똑같이 소중한 가족"이라며 "한 가족이 된 여러분을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하고 아낄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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