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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순경]"경찰이자 오케스트라"…'국립경찰교향악단' 막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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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신입들이 조직 문화의 미래를 결정하는 시대다.

경찰에는 형사, 수사, 경비, 정보, 교통, 경무, 홍보, 청문, 여성·청소년 등 다양한 부서가 있다.

음악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며 미소 지었다. 국립경찰교향악단의 올해 목표는 연주를 통해 국민들과 경찰 조직 내부에서도 관심과 사랑을 받는 것이다. 이 순경은 "음악으로 국민들과 소통하며 깊은 위로와 감동을 전달함으로써 따뜻한 경찰의 이미지를 세우는데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순경은 "입직 후 2개월간 지구대에서 근무하면서 경찰이 참 쉽지 않다는 걸 경험했다"며 "경찰 조직 내에서도 우리를 많이 모르는 분들도 계시지만, 최대한 마음을 잘 녹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고 거들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국립경찰교향악단과 경찰을 '음표'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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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국민을 위해 연주하는 경찰교향악단
음악가의 자부심과 경찰의 정의를 모두 실현

편집자주Z세대가 온다. 20·30 신입들이 조직 문화의 미래를 결정하는 시대다. 경찰이라고 제외는 아니다. 경찰에는 형사, 수사, 경비, 정보, 교통, 경무, 홍보, 청문, 여성·청소년 등 다양한 부서가 있다. 시도청, 경찰서, 기동대, 지구대·파출소 등 근무환경이 다르고, 지역마다 하는 일은 천차만별이다. 막내 경찰관의 시선에서 자신의 부서를 소개하고, 그들이 생각하는 일과 삶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경찰인 동시에 음악가, 정규 오케스트라의 단원입니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국립경찰교향악단에서 만난 이은용 순경(32)과 유근우 순경(33). 이들은 국립경찰교향악단을 이렇게 소개했다. 국립경찰교향악단은 국가 및 경찰의 주요 행사와 함께 시민에게 다가가는 연주를 통해 경찰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순경은 "언제든 원하면 현장에서 뛸 수 있는 경찰관이지만, 음악이라는 재능을 가지고 입직한 만큼 악단에서 그 역할을 다하려고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MZ순경]"경찰이자 오케스트라"…'국립경찰교향악단' 막내들 이은용(왼쪽) 순경과 유근우 순경이 13일 국립경찰교향악단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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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창설한 서울경찰악대에 뿌리를 두고 있는 국립경찰교향악단은 2019년 전국의 경찰악대를 통합해 현재의 모습이 됐다. 국립경찰교향악단은 구성원이 30명으로 한정돼있어 일반적인 경찰 공채와 달리 특별채용을 통해서만 인원을 뽑는다. 대부분 석사 이상의 학위를 소지하고 있는 실력자들이다.


비올리스트인 유 순경과 바이올리니스트인 이 순경은 함께 국립경찰교향악단에서 의무경찰 생활을 한 뒤 각각 2022년 4월과 12월에 정식으로 입직했다. 유 순경은 추계예술대학교에서 학사 졸업 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대학원 과정을 거치고 돌아왔고, 이 순경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10여년간 프리랜서로 활동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악단에서 생활하며 음악으로 선사하는 선한 영향력을 느끼게 됐고 그 경험이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게 됐다"며 "그래서 저의 재능을 따뜻하게 전달할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합류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채용 전형 과정에서 경찰들과 동일한 체력장을 봐야 했는데, 원래 운동을 안 했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MZ순경]"경찰이자 오케스트라"…'국립경찰교향악단' 막내들 이은용(왼쪽에서 두 번째) 순경과 유근우 순경(가운데)이 13일 국립경찰교향악단에서 합주 연습을 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합주 연습을 위해 연습실로 모인 단원들은 서로 장난도 치고 일상의 대화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모습이었다. 이윽고 연습이 시작되자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환한 미소와 함께 밝은 목소리로 인터뷰를 진행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진지한 표정으로 연습에만 집중했다. 유 순경은 "평소에는 허물없이 친하게 지내지만, 연습이 시작될 때면 더 나은 연주를 위해 치열하게 논쟁하기도 한다"며 "가끔 결론이 나지 않으면 민주주의적으로 투표를 해서 결정한다"고 귀띔했다. 합주 연습을 모두 마친 뒤에야 이 순경과 유 순경의 얼굴에 미소가 돌아왔다.


국립경찰교향악단의 일과는 일반 경찰과 같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숨 가쁘게 돌아간다. 평균적으로 매년 300회의 공연을 소화하기 위해 오전에는 전체 오케스트라 합주, 오후에는 개별 유닛 연습과 개인 연습이 이어진다. 또 행사의 성격이나 일정에 맞춰 새벽에 출발하거나 자정이 돼서야 돌아오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유 순경은 "인원이 적다 보니 연습 외에 행사 준비를 위해 각자 맡은 역할도 많다"며 악보 준비부터 영상 촬영, 공연 장비까지 30명이 모두 연습 외 업무를 정해두고 시간을 쪼개어 근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순경은 "언제든 행사에서 연주할 수 있도록 끝없는 연습이 필요하고 매번 업무의 연장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일'로 생각하기보단 모두가 그냥 즐기고 있다"며 "다들 음악에 대한 자부심도 있고 국민을 위해서라고 생각하면 더 좋은 연주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보통 정규 오케스트라는 단원들이 80~100명 정도로 구성되지만, 30명으로 구성된 국립경찰교향악단은 각각 최소 '3인분'의 몫을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 순경은 "일반적으로 오케스트라에 바이올리니스트는 40명 정도가 있는데, 저희는 3명밖에 없어서 한 명만 삐끗하더라도 매우 큰 실수가 될 수 있다"며 "부담이 크고 행사가 있으면 마음대로 아플 수 없다는 점이 힘들지만, 그래도 보람을 느끼고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Z순경]"경찰이자 오케스트라"…'국립경찰교향악단' 막내들 이은용(왼쪽에서 두번째) 순경과 유근우 순경(오른쪽)이 13일 국립경찰교향악단에서 합주 연습을 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국립경찰교향악단은 단순히 곡을 연주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이 순경은 "대민 공연을 통해 국민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경찰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려고 한다"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행사를 할 때면 학교 폭력 예방과 같은 주제를 음악으로 풀어내는 것도 우리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또 행사의 대상이나 주제에 맞춰 클래식부터 아이돌 노래까지 직접 연주곡을 선정하고 편곡하는 것도 행사 준비의 가장 중요한 과정 중 하나다. 유 순경은 "학생들을 위해 뉴진스나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봉사 연주에서는 '그대에게'를 연주했는데 모두 반응이 좋았다"며 "유행은 빨리 지나가기 때문에 노래 선정이 쉽지 않지만, 전 연령을 꿸 수 있는 노래를 발굴하기 위해 항상 음악과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순경과 유 순경은 지난해 악단 내에 '현악사중주 팀'을 창단했다. 경찰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음악가로서 열정을 가지고 기량을 끌어 올려 보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근무시간 외에 개인 시간을 할애하고, 사비를 들이는 등 천고의 노력 끝에 이들은 지난해 11월 제25회 오사카 국제 콩쿠르 현악사중주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 순경은 "1위 발표를 할 때 'Korean National Police'라고 이름이 불렸는데, 한국의 경찰이자 음악가로서 마치 국가대표가 된 기분이 들어 가슴이 벅차올랐다"며 "고 소감을 전했다. 이들은 창단 연주회를 통해서 모인 138만원을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에 전액 기부하기도 했다.

[MZ순경]"경찰이자 오케스트라"…'국립경찰교향악단' 막내들 현악사중주팀이 13일 국립경찰교향악단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이들은 연주를 통한 사회봉사의 실천을 국립경찰교향악단의 최고의 가치라고 여기고 실천하고 있다. 이 순경은 "어린이병원 전액 기부는 아픈 아이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에서 현악사중주팀 모두가 마음을 모아서 진행하게 됐다"며 "다음엔 또 뭐를 할까, 어떤 봉사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앞으로도 기부나 봉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 순경은 "연주하며 환우와 환우 가족분들과 눈을 마주치며 교감했던 순간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음악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며 미소 지었다.


국립경찰교향악단의 올해 목표는 연주를 통해 국민들과 경찰 조직 내부에서도 관심과 사랑을 받는 것이다. 이 순경은 "음악으로 국민들과 소통하며 깊은 위로와 감동을 전달함으로써 따뜻한 경찰의 이미지를 세우는데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순경은 "입직 후 2개월간 지구대에서 근무하면서 경찰이 참 쉽지 않다는 걸 경험했다"며 "경찰 조직 내에서도 우리를 많이 모르는 분들도 계시지만, 최대한 마음을 잘 녹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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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들은 국립경찰교향악단과 경찰을 '음표'라고 표현했다. 유 순경은 "연주를 하다 보면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게 음표"라며 "악보가 없으면 연주할 수 없는 것처럼 시민들이 따라갈 수 있는 질서를 제시하는 경찰, 그리고 국립경찰교향악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순경도 "길이 되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따뜻한 연주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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