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자 조치 후 韓관광객 여행·소비 늘자
중국 누리꾼들 관심…"크게 환영해야"
중국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 조치를 내놓은 뒤 중국 상하이를 찾는 한국 관광객이 늘어난 가운데 한국인 관광객들의 외모나 옷차림 등이 중국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온라인 여행 플랫폼 씨트립(携程)에 따르면 지난해 11월8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상하이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180% 넘게 급증했다. 상하이 세관 통계를 보면 지난달 상하이 푸둥공항으로 입국한 한국 국적 여행객은 13만명을 넘었다.
중국 누리꾼들은 상하이를 찾는 한국인 여행객 대다수가 와이탄에서 출발한 뒤 시내 신톈디, 우캉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터, 위위안 등을 거쳐 외곽 주자자오, 디즈니랜드로 가는 일종의 '코스'를 따른다는 점에 특히 주목했다. 한 누리꾼은 "이 길을 따라 몇 걸음만 가도 한국말을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방문객이 급증하면서 한국인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연합조보는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인 관광객의 여행 코스가 천편일률적일 뿐만 아니라 옷차림도 매우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한국 남성 청년이 가운데 가르마를 타고 외꺼풀 눈에 높은 광대뼈, 세련된 옷차림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 와서도 돈을 잘 쓰지 않는 유럽·미국 여행객들과 달리 한국 관광객은 상하이에서 옷과 명품 가방 구매, 손톱 관리, 중국 전통 복장 입고 사진 찍기 등 적극적인 소비를 하고 있다는 점에 관심을 두는 누리꾼들도 있다. 이들은 "상하이가 마침내 가장 상하이를 잘 이해하는 사람을 만났다"라거나 "'한국 재벌'과 '상하이 물가'가 서로를 향해 달려간다"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연합조보는 이런 가운데 상하이에 거주하는 '부유층 2세'들이 한국인 여행객들이 몰리는 우캉로 등에 이른 아침부터 슈퍼카를 몰고 나오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한국인 여행객이 휴대폰으로 차를 찍으려 하면 포즈를 취해주기도 한다. 신문은 "이 슈퍼카 퍼레이드가 뜻밖에도 최근 상하이를 방문한 한국 관중을 겨냥한 것이었다고 누가 생각했겠는가"라며 고급 자동차가 너무 많이 몰리자 현지 경찰이 지난 12일 우캉로를 향하는 슈퍼카 행렬을 통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 관광객이 중국에 와서 여행하는 것은 소비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중국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는 것"이라며 "본래 윈윈의 측면이 있는 만큼 크게 환영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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