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복 등 뒤로 집게 고정한 모습 포착
“뉴스보다 자신의 외모 신경쓴다” 논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을 생중계하던 ABC 뉴스 앵커가 방화복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ABC 뉴스 ‘데이비드 뮤어와 함께하는 월드 뉴스 투나잇’의 앵커 데이비드 뮤어는 최근 LA에서 방화복을 입고 생중계로 산불 피해 현장을 보도했다가 등 뒤의 나무 집게가 카메라에 포착돼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그가 산불 소식을 전하던 중 헐렁한 방화복이 몸에 잘 맞는 것처럼 보이도록 집게로 고정한 것이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것.
뮤어의 방화복에 대해 다른 누리꾼들도 갑론을박을 벌였다. “뉴스보다 자신의 외모에만 신경 쓴다”, “한심한 자아도취”라는 등의 비난이 대다수였다.
영국과 미국 방송인인 잭 오즈번은 이 모습을 담은 영상을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공유했다. 그는 “멋진 재킷”이라며 “우리 도시가 불타고 있는 동안 그 옷핀으로 멋지고 날씬해 보여 기쁘다”고 뮤어를 비꼬았다. 그는 게시글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태그하기도 했다.
그러나 뮤어를 비난하는 반응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단지 바람에 옷이 펄럭이지 않기 위해 고정한 것”이라고 반박하며 “나는 그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좋은 수단인 것 같다”고 말했다.
뮤어는 2003년부터 ABC 뉴스에서 앵커로 근무했다. 지난해 9월에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와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후보의 토론회 사회를 맡기도 했다.
한편 지난 8일 LA의 부촌 퍼시픽 팰리세이즈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은 급속도로 번지며 LA 전체 면적의 8.4%에 해당하는 108km²를 태우고 계속 확산 중이다. 1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와 LA 카운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LA 카운티 내 5건의 산불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까지 10명이 사망하고 약 18만명이 대피했다.
최소 1만채의 건물이 이번 화재로 파손됐는데, 특히 할리우드 스타들과 재력가들이 많이 사는 부촌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는 산불로 최소 5300채 이상이 소실된 것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아 진화에 나섰지만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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