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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오프라 윈프리' 전설의 트랜스젠더, 무대서 사라졌다…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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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 통제 강화에 성 소수자 단속도 포함

중국 무용계의 전설로 꼽히는 트랜스젠더 댄서 진싱(57)의 공연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성 소수자 탄압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中 오프라 윈프리' 전설의 트랜스젠더, 무대서 사라졌다…이유는 중국의 트랜스젠더 댄서 진싱. 세계경제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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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CNN 등은 최근 중국 당국이 진싱의 공연을 갑작스럽게 취소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CNN은 이를 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권위주의적 운영이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트랜스젠더를 곤경에 빠뜨려 성 소수자들이 살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광저우에는 '서류 부족'이라는 명목으로 진싱의 극장 공연이 취소됐다. 다른 지역 공연장들도 뚜렷한 이유 없이 공연을 중단했다.


CNN은 이와 관련해 트랜스젠더와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등 성 소수자에 대한 중국 당국의 단속이 확대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국 당국은 서구적인 가치가 인민에게 악영향을 끼친다고 여겨 이념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성 소수자 단속도 포함됐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진싱은 자신이 연출하고 주연을 맡은 연극이 광저우시 문화광파전시관광국으로부터 공연 허가를 거부당했다고 폭로하면서 온라인상에서 성 소수자 논쟁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진싱은 "거부당한 진짜 이유를 제시하고 권력 남용을 중단하라"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 공연 취소가 지난해 1월 타이위안 공연 당시 '사랑은 성별과 무관하다'라는 메시지가 적힌 무지개 깃발을 들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그동안 중국의 트랜스젠더들은 사회적인 낙인과 제도적 차별로 구직 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진싱은 수십 년 간의 댄스 경력을 바탕으로 '성공한 트랜스젠더'로 더욱 주목받았다. 진싱은 TV 토크쇼 진행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콘서트를 매진시키고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에서 136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며 인기를 누렸다.


1967년 중국 동북부 선양에서 태어난 진싱은 중국 최초의 트랜스젠더 연예인이자 성 소수자의 아이콘으로 알려져 있다. 1995년 베이징에서 성전환수술을 받았고 2005년 독일인 남편 하인츠-게르트 오이트만과 결혼했다. 중국 국영 언론을 그를 두고 "중국 현대 무용의 10대 전설적 인물" 가운데 한 명이라고 극찬했다. 미국에서는 그를 두고 "중국의 오프라 윈프리"라고 칭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중국에서 진싱이 설 수 있는 무대는 좁아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은 1997년 동성애를 비범죄화했으며, 2001년에는 공식적인 정신 질환 목록에서 동성애를 제외했다. 몇 년 전까지 상하이에서는 성 소수자 커뮤니티의 연례 퍼레이드가 개최됐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도 시진핑 주석 통치에 이르러 탄압을 마주했다. 시진핑 주석이 권위주의적이고 보수적이며 가부장적인 비전을 밀어붙였기 때문이라고 CNN은 꼬집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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