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현관에서 엄수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재명·권영세 등 참석
고(故) 김수한 전 국회의장의 영결식이 3일 오전 10시 국회 정현관 앞에서 거행됐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장의위원장,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이 집행위원장을 맡은 김 전 의장의 영결식에는 유족과 친지, 장의위원회 위원뿐만 아니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야 대표 등 정당 주요 인사, 각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우 의장은 영결사에서 "비상계엄과 여객기 참사, 그리고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우리 국회와 국민은 무겁고 슬픈 마음으로 지난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했다. 그 어느 때보다도 국가의 어른이 필요한 이때 신년 인사를 드리고 지혜를 청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황망하게 우리 곁을 떠나시니 슬픔이 더욱 크다"며 "'대한민국의 중단없는 발전 국회가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하신 말씀을 무겁게 새기며 더 큰 책임감으로 지금의 어려움 헤쳐나가겠다"고 추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조사에서 "국가의 위법한 공권력 행사로 인한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지금 우리는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고인이 평생을 지켜낸 민주주의 가치를 회복하겠다"고 넋을 기렸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조사에서 "우리 정치의 큰 어른으로서, 우리 당 상임고문으로서 생전에 강조하셨던 '정국이 혼란할 때일수록 냉철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이 귓가에 맴돈다. 그 말씀을 높이 받들겠다"며 "혼란한 정국 조속히 수습할 수 있게 집권여당으로서 중심을 잡겠다"고 추모했다.
상도동계 원로 정치인인 김 전 의장은 1928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났고, 1967년 7대 국회에 신민당 소속 전국구 의원으로 당선돼 8대·9대·10대·12대·15대 등 총 6선을 지냈다. 김영삼 정부였던 1996년~1998년 제15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고인은 또 ▲신민당 대변인 ▲신한민주당 부총재 ▲민자당 총재 상임고문 ▲신한국당 상임고문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상임고문단 의장도 지냈다. 그는 법안 편법 처리를 일컫는 '날치기'라는 용어를 처음 쓴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야당은 김수한의 입으로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명대변인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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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 의원 시절이던 1980년에는 전두환 신군부의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에 한 달간 불법 구금돼 의원직을 내놓고 재산도 빼앗긴 후 정치활동마저 금지당했다. 지난해 3월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는 고인을 신군부가 저지른 인권침해의 피해자로 인정하고 국가 사과 및 명예회복 등을 권고하기도 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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