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불편 최소화…대체 가능 노선부터 줄여
제주항공이 다음 주부터 운항 횟수가 많은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을 10~15% 줄이기로 했다.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안정성을 점검하고 다잡겠다는 취지다.
2일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계획을 안내했다. 송 본부장은 "승객 불편을 최소화하는 범위 안에서 우선 오는 3월까지 동계기간 운항을 10~15% 감축하기로 했다"며 "국내선은 이르면 다음 주, 국제선은 1월 셋째 주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단 운항 횟수가 많은 노선, 다른 항공사로 대체할 수 있는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 횟수를 줄일 계획이다. 이미 예약한 승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유가족 지원 자금 마련, 지원 방식에 대해서는 계속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송 본부장은 "장례 방식과 절차, 이후 지원금 지급 등 조치에 대해 유가족과 논의하고 있다"라며 "배상 관련해서도 보험사들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참사로 제주항공 무더기 취소가 나오는 데다 유가족 지원 자금 마련 등으로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부분은 아직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송 본부장은 "최근 취소량이 과거보다 많은 것은 분명하지만 신규 유입도 있고 과거 대비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항공기 투자도 이미 선금이 지급돼 있어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비 인력 추가 채용도 감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가족과 현장 지원에 나선 임직원 400여명의 심리 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무안공항 현장에서 트라우마센터, 적십자사가 현장 심리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고, 이후 유가족들이 거주 지역에서 가까운 지역에서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광주·전남권 의료기관과 접촉하고 있다"며 "일단 유가족분들의 수습과 지원이 최우선이고, 임직원들에게도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심리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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