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랑스·멕시코·영국·홍콩 등에서 1위
“이야기 정체되고 독창성 사라져” 혹평
올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 최고 기대작인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공개 이틀 만에 93개국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작에 비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혹평을 받았지만 전 세계서 가장 많이 시청된 콘텐츠로 오른 것이다.
29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 2’는 전날 기준 미국, 프랑스, 호주, 일본 등 전체 조사 대상 93개국에서 시청 1위 TV 프로그램으로 집계됐다.
27일까지는 뉴질랜드를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콘텐츠로 꼽혔지만 하루 만에 뉴질랜드에서도 순위가 뒤집히며 1위 자리에 올라섰다.
26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2'는 시즌1에서 목숨을 건 게임의 최종 우승자가 돼 상금 456억원을 받았던 성기훈(이정재 분)이 다시 게임의 세계로 돌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그러나 시즌2에 대한 해외 언론들의 반응은 대체로 혹평이다. 시즌1과 유사한 구도로 스토리가 지루하고 독창성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오징어 게임’이 빨간불을 켰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NYT에서는 “넷플릭스 히트작의 두 번째 시즌은 더 스타일리시한 살육을 보여 주지만, 이야기는 정체돼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할리우드의 여러 가지 나쁜 습관 가운데 하나는 수익을 두 배로 늘리기 위해서 스토리를 반으로 쪼개는 것”이라며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성공적이고 수익성 높은 시리즈 중 하나가 됐다는 사실이 오히려 넷플릭스를 곤경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반면 미 영화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의 경우 “전작의 주제를 확장한 가치 있는 후속작”이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미국의 영화·드라마 콘텐츠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 따르면 시즌2에 평론가들이 매긴 로튼토마토 지수는 84%(100% 만점·29일 10시 기준), 일반 시청자가 준 팝콘 지수는 64%다. 앞서 시즌1에 대한 로튼토마토 지수는 95%, 팝콘 지수는 83%였다.
다만 ‘오징어 게임’은 시즌2와 시즌 3가 한꺼번에 제작됐다. 시즌2가 시즌3의 전개를 위한 초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에 시즌 3가 공개되면 뒤 평가가 뒤바뀔 여지는 있다는 분석이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