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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게이단렌 회장에 첫 '금융인' 내정…"제조업 중심 관행 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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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쓰이 요시노부 일본생명보험 회장 내정
日 최대 생보…1119조 운용 기관투자자
제조업 등용 관례깨져…"산업구조 변화반영"

일본의 '재계 총리'라고 불리는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차기 회장에 처음으로 금융인이 내정됐다. 그간 게이단렌 회장은 제조업 분야 인사가 맡는 것이 관례였던만큼 이번 인사는 굉장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일본 언론은 최근 자국을 둘러싸고 급변하는 산업 환경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17일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은 내년 5월 퇴임하는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 후임으로 쓰쓰이 요시노부 일본생명보험 회장이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인사안은 내년 1월 회의에 정식 제출될 예정이다.


日 게이단렌 회장에 첫 '금융인' 내정…"제조업 중심 관행 깨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장으로 내정된 쓰쓰이 요시노부 일본생명보험 회장.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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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쓰이 회장은 고베 출신으로 1997년 교토대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일본생명보험에 입사했다. 입사 후에는 일본 대장성(지금의 재무성)이나 업계 단체와의 교섭을 담당하는 역할을 주로 담당했고, 2011년 사장으로 취임했다. 2015년에는 미쓰이생명보험(지금의 다이쥬생명보험) 을 인수해 당시 일본 내에서 11년 만에 국내 생명보험의 재편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에는 매스뮤추얼생명보험(지금의 닛세이·웰스 생명보험)도 인수하는 등 일본 생명보험의 저변 확대를 이끌었다. 2018년에는 일본생명보험 회장으로 취임해 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셜 그룹이나 JR서일본의 사외이사를 도맡았다.


이처럼 '금융맨'인 쓰쓰이 회장의 기용에 일본 언론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그동안 게이단렌 회장은 제조업 기업 회장이나 사장 중에서 선택하는 것이 관례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현재 게이단렌의 도쿠라 회장도 스미토모화학 회장이며, 역대 회장들도 히타치제작소, 도레이 캐논, 도요타 출신으로 전부 제조업계 인사였다. 그 외 분야에서 회장을 역임한 경우는 게이단렌 사무국이나 도쿄전력 출신 2명뿐이었으며, 금융계 인사는 전무했다. 이번 회장 인선에도 쓰쓰이 회장을 비롯해 히타치제작소, 일본제철, 소니, NTT 회장 등이 물망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역대 게이단렌 회장들은 수출 등 제조업에 불리해지는 엔화 강세를 시정할 것을 정부에 거듭 요청해왔으며,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이나 법인세 감세 등에 목소리를 내왔다.


따라서 이번 파격 인사는 제조업 중심에서 변화를 맞이한 일본 경제 구조 변화를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에서도 다양한 고용 형태가 등장하면서 제조업계의 종신고용 등이 더 이상 시대상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고, 무엇보다 인력 부족에 직면하면서 인재 유동성을 높이고 다양성을 도입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기 때문이다. 닛케이는 "고도 경제성장을 뒷받침한 제조업 모델만 고집하는 경제계에서는 글로벌화나 디지털화에 대응할 수 없다"며 "예전부터 게이단렌 회장은 시대가 선택한다는 말이 있다. 새로운 회장에 제조업의 경계를 넘은 발상이 요구되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분석했다.


日 게이단렌 회장에 첫 '금융인' 내정…"제조업 중심 관행 깨져"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이 지난 10월 열린 '제31회 한일재계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기에 게이단렌의 차기 과제가 사회 보장이나 에너지 분야의 개혁인 만큼 보험업계 출신 인사가 필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9일 게이단렌이 발표한 경제·사회 분야 정책 제언 '퓨처·디자인 2040'에서는 이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보고서에서는 소비 진작은 현재 임금 인상만으로는 이끌기 어려우며, 현역 세대의 증가하는 사회보험료 부담을 낮추기 위한 부유층 과세 강화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또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원자력발전소 재가동, 차세대 혁신로 건설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일본생명보험은 일본 최대 생명보험으로 120조엔(1119조원)의 보관자산을 가진 최대 기관투자자기도 하다. 자산 운용 등을 통해 국내외 경제 동향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룹에는 싱크탱크인 닛세이기초연구소도 있어 세금과 사회 보장 개혁을 정부에 촉구하는 데는 적임자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쓰쓰이 회장은 올해 탈 탄소 관련 투자를 뒷받침하는 GX 추진 기구 초대 이사장에 부임하기도 해 이 부분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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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도쿠라 게이단렌 회장도 후임 인선을 둘러싸고 "이제는 일본이 제조업에 구애받는 시대가 아니다"라며 파격 인사를 예고한 바 있다. 게이단렌 부회장 역임자를 중심으로 후임을 물색했던 그는 "산업정책뿐만 아니라 현재 사회 흐름에 따라 과제를 해결하고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닛케이는 "도쿠라 게이단렌 회장은 사회보장 개혁이나 녹색 전환(GX) 추진이 차기 회장의 중요 과제가 된다는 생각을 강조해왔다"며 "정책의 제언이나 실현을 향해 쓰쓰이 회장의 능력을 평가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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