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과정서 국회 머무르며 숨가쁜 일정 소화
함께 고생한 국회 직원 위해 커피 선결제해
우원식 국회의장이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서 고생한 국회 관계자를 위해 사비를 털어 500만원 선결제했다. 업무추진비나 법인카드 등 공금이 아닌 개카(개인카드)로 쐈다.
16일 우원식 의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의장이 쏜다'라는 제목의 안내문 사진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는 "국회의장님께서 비상시국에 고생하신 국회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100만원 선결제했다"며 "국회 공무원증 또는 상시 출입증을 제시한 후 음료 한잔씩 이용해 주길 바란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우 의장은 "비상계엄과 탄핵 과정을 거치면서 정말 국회 식구들이 수고가 많았다. 공직자는 공직자대로, 기자들은 기자들대로"라며 "국회 공직자들은 계엄군을 막는 과정에 다치신 분들도 계시고, 며칠씩 집에 못 가신 분들도 계신다. 정말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도 내주시고 솔선수범하면서 직장도 지키고 민주주의도 지켜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분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보도에 국회의 상황이 국민들께 잘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해 주셨다"며 "감사와 정성의 마음으로 의장이 국회 안에 있는 커피숍 다섯 군데에 100만원씩 선결제했다. 모두 신나 한다. 맛있게 드셔라"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에 누리꾼은 "위기를 대하는 차분하고 안정적인 리더십이 깊은 신뢰를 갖게 했다" "멋진 선결제다" "여기 오시면 고생하신 의원님께 우리가 쏘겠다" "마음 따듯해지는 의장님의 커피 타임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이뿐 아니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우원식의 일주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글에는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까지 우 의장의 활약이 담겨있다. 특히, 비상계엄 선포라는 긴박한 당시 상황 속에서 월담하는 우 의장의 사진과 영내에 머무는 사진 등이 올라와 있다.
앞서 지난 4일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통과 이후부터 우 의장은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공관으로 퇴근하지 않고 국회 집무실에서 비상대기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실제로 우 의장은 '12·3 비상계엄 사태' 해결 직전까지 식사는 항상 국회 구내식당에서 해결,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는 영내 산책을 했고, 국회 안 집무실에서 잠을 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모습에 탄핵 정국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시민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한국갤럽에서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2명에게 최근 정부 요직에 있는 인물에 대한 개별 신뢰도를 물은 결과, 우 의장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6%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41%)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21%)보다 앞선 수준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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