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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민들, ‘친애하는 한강’ 호명에 기립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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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심야 축하 행사
시민들 “세계 곳곳 폭력에도 큰 위로·희망”

광주 시민들, ‘친애하는 한강’ 호명에 기립 박수 11일 새벽 광주시청 시민홀에서 열린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시민 축하 행사’에서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자 참석자들이 환호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광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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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는 한강 작가의 노벨상 시상식에 맞춰 지난 10일 밤 8시부터 11일 새벽 1시까지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시민 축하 행사’를 시청 시민홀에서 개최했다.


‘광주에서 온 편지’를 주제로 열린 행사에는 강기정 시장, 서용규·채은지 시의회 부의장,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 여사, 오월 단체, 문학단체 회원,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시민들은 시상식 중계를 기다리는 동안 현장에서 한강 작가에게 손편지를 쓰고, 극단 신명의 모노드라마, 시극·재즈 등 다채로운 공연 등을 함께 즐기며 ‘한강의 시간’을 만끽했다. 시민들이 쓴 편지는 추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한강 작가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광주 시민들, ‘친애하는 한강’ 호명에 기립 박수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시민 축하 행사가 11일 새벽 광주시청 시민홀에서 열린 가운데 인공지능으로 복원한 소설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 ‘동호’가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특히 인공지능(AI) 홀로그램으로 복원된 ‘동호(문재학 열사)’의 등장은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었다. ‘동호’는 “저는 여러분들의 기억의 힘으로 왔다. 한강 작가와 ‘소년이 온다’ 덕분이라 무척 감사하다”며 “이 책을 펼치던 여러분의 손길 곁에 저는 항상 같이 있었다. 제 후회 없는 마지막 삶이, 읽는 이들의 기억 속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었으므로. 오월 광주의 기억과 함께 소년 동호는 꼭 돌아온다”며 축하 인사를 했다.


2024년 12월 11일 0시 49분. “친애하는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 작가의 이름이 호명되자 시민들은 함성과 박수로 응답했다. 수백명의 시민들이 한강 작가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시민들은 이날 시국을 걱정하면서도 “한강 작가가 전한 위로에 힘을 얻는다”고 입을 모았다.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린 동호가 어머니의 손을 힘껏 끌고 햇빛이 비치는 쪽으로 걸었던 것처럼, 한강 작가의 작품 속 인물들이 상처 입고 부서질 듯하지만 앞으로 나아간 것처럼 시민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희망’을 이야기했다.


한 시민은 “지금 대한민국은 눈물겨운 막막함으로 안개 속에 덮여있다. 독백처럼 읊조리는 당신의 글 속에서 희망을 찾는다. 우리가 옆에 있는 사람을 먼저 쳐다보고, 빛을 보고, 희망을 보고, 서로 사랑한다면 우리나라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한 고등학생은 “‘소년이 온다’를 처음 읽었을 때가 중1이었다. 완독하고 엄마·아빠 세대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어 뜻깊었다”며 “다시는 국가폭력으로 희생되는 사람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기정 시장은 “한강 작가는 인간의 극단적 잔혹함과 존엄성이 동시에 있는 곳이면 어디든 ‘광주’라는 보통명사가 된다고 이야기했다”며 “80년 광주에는 학살자 전두환, 주먹밥을 나누는 시민, 시민을 지킨 안병하 치안감이 있었다. 2024년 대한민국에는 국회를 짓밟는 윤석열 대통령이, 무장한 군인을 맨몸으로 끌어안는 국민들이, 부당한 명령 앞에 주저한 군인들이 있다. 과거의 광주는 현재의 광주를 돕고 있다. 작가님이 들려주신 ‘소년이 온다’의 동호 이야기 덕분이기도 하다”고 감사를 전했다.

광주 시민들, ‘친애하는 한강’ 호명에 기립 박수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시민 축하 행사가 열린 광주시청 시민홀에서 광주문인협회 회원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시 청사 앞 광장에 불을 밝힌 ‘크리스마스 스윙 시즌2’도 시민들의 발길을 끌었다. 은하수처럼 쏟아지며 어둠을 뚫는 1,200여개의 눈부신 조명이 어우러진 ‘빛고을 무지개’는 시민들의 사진 명소가 되는 등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이곳에서는 한강 작가는 물론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 대통령, KIA 타이거즈 김도영 선수, 광주FC 이정효 감독 등 광주의 자랑스러운 인물들과 인생 샷을 남길 수 있다.


시민 체감형 현장 실증의 하나로 메타버스 체험도 즐겼다. 온·오프라인 팬카페 제작은 물론 카메라 사진 촬영 후 AR 필터를 활용한 연출사진 촬영, 영수증 프린터를 활용한 백일장 운영 등 젊은 세대 감각으로 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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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문학평론가 신형철 서울대 교수는 본행사에 앞서 특별강연을 했다. 신 교수는 강연에서 “누군가는 왜곡과 폄훼로 분열된 5·18을 통합해야 했고, ‘소년이 온다’가 그 역할을 했다”며 “‘소년이 온다’는 한강 작가의 뛰어난 역량에 광주가 가진 정서와 힘이 결합했으며, 애도 문학의 역할을 잘 해냈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강성수 기자 soo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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