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은 11일 비상계엄 이후 외국인 수급이 예상보다 크게 부정적이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물 시장까지 고려하면 외국인의 국내 주식 이탈 속도가 다소 잠잠한 상황이다. 미국 제조업 지수가 대선 이후 반등세를 보이는 등 경기 개선 움직임이 보이는 데다, 중국 부양책 기대 및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수출주 환차익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 연구원은 무엇보다 중요한 요인으로 밸류에이션을 꼽았다. 그는 "코스피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지난 9일 연저점 당시 0.8배 전후로 하락했다"며 "해당 레벨은 유동성 리스크로 번지지 않는 국면에서 역사적 최저치에 가깝다. 저가 매수의 원인"이라고 짚었다.
노 연구원은 비상계엄 이후 외국인이 업종별로 인공지능(AI)과 방산은 비중 확대, 정책주는 비중을 축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급의 키를 갖고 있는 외국인 매매 패턴 확인을 통해 중장기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데, 반도체 및 방산,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엔터 등은 가격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한 반면 금융, 자동차 등 밸류업 정책 관련주는 비중을 축소했다"고 분석했다.
현재까지의 상황은 중장기 방향성에 부정적이지는 않지만 선물옵션 동시만기에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노 연구원은 "고비는 12일 선물옵션 동시만기"라며 "외국인 선물 롤오버가 지난 9월 만기일 이후 3만5600여계약에 달한다. 12월 만기를 우선 확인하고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